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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후폭풍' 오스템임플란트, 최대 순손실 불가피 전액 영업외손실 처리, 800억대 순손실 추산

최은진 기자공개 2022-01-05 07:24:0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가 19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횡령사건으로 2021년 실적이 순손실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횡령으로 사라진 돈 전액을 영업외손실로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설립 후 최악의 실적이 점쳐진다.

오스템임플란트는 3일 공시를 통해 1880억원의 횡령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횡령을 벌인 인물은 자금관리팀 직원으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한 상태다. 횡령규모는 자기자본의 92%에 달한다.

해당 직원은 횡령한 돈으로 동진쎄미켐 주식을 샀다가 수백억원의 손실을 보고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현금으로 상당액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고 회수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점치고 있다.

하지만 언제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 지는 경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횡령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수사 및 재판이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판결이 나기까지는 대략 6개월 정도 소요된다.

공시에 따르면 사고 발생일은 2021년 12월 31일이다. 해당일자에 잔고가 없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21년 실적에 횡령 자금에 대한 부분을 손실처리할 수 밖에 없다는 게 회계관계자들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대규모 순손실로 전환된다. 해당 직원의 계좌를 동결한다고 하더라도 수사 및 재판결과를 통해 회수해야 하는 만큼 일단 횡령자금 전액을 영업외손실로 처리해야 한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횡령 자금의 행방이 불분명하고 이를 자산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영업외손실로 처리하는 건 불가피하다"며 "단계적으로 반영하는 방안도 현재로선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1년 3분기까지 723억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전년도 같은기간과 비교해 63억원(9.4%) 가량 늘어난 실적이다. 횡령자금 1880억원 전액을 영업외손실로 반영하면 4분기 영업실적이 예년수준만큼이더라도 대략 800억원대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설립 이후 최대규모의 손실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그간 안정적인 시장지배력을 통해 꾸준한 실적을 올렸고 최근에는 순이익 규모가 10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2021년 성과 역시 호실적이 예상됐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현재 수사중이기 때문에 그 무엇도 말할 수 있는 게 없지만 자금 회수는 시간의 문제일 뿐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수사 및 재판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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