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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역대급 실적 비결은 70%대 차보험 손해율 코로나19 효과에 사업비 축소도 병행…배당성향 확대도 '긍정적'

이은솔 기자공개 2022-03-08 07:53:29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둔 배경에는 자동차보험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의 수혜를 입었지만 DB손보가 가장 큰 효과를 봤다. 여기에 사업비 절감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합산비율을 더 큰 폭으로 안정화하는데 성공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지난 한해 77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2020년 5020억원에서 55% 가량 급증한 수치다. 세전 순이익은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고, 총자산 규모도 전년 47조원에서 2021년 51조원으로 10% 가량 증가했다.

DB손보 역시 업계 전반적인 손해율 안정의 수혜를 누렸다. 손해율은 2020년 83.9%에서 2021년 82.1%로, 합산비율은 같은 기간 104.7%에서 2021년 101.7%로 3%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감소폭이 컸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0년 84.1%에서 2021년 79.5%로 줄었다. 손해율의 분모인 자동차 영업보험료 증가폭이 분자인 발생손해액의 증가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다만 타사 대비 절감폭이 더 컸다. 주요 손보사 중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0%대를 기록한 건 DB손보가 유일하다. 업계 경쟁사들보다도 눈에 띄게 낮은 수치다. 지난해 주요 손보사들의 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81.1%, 현대해상 81.2%, KB손해보험 81.5%로 대부분 80%대 초반대를 유지했다. 이들 상위 4개사는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85%를 차지하고 있다.


DB손보가 자동차보험에 강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다. DB손보의 전신은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지분을 공동으로 출자해 만든 한국자동차보험이다. 동부그룹에 인수되며 민영화되기 전까지는 공영공사 형태로 자동차보험 업계를 독점했다. 국내 자동차보험업에서는 가장 오래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손해보험사다.

여기에 지난해 사업비 절감 노력까지 더해지면서 합산비율 안정화 효과가 극대화됐다. 보험사의 경우 신계약을 축소하면 사업비율이 떨어지는데, DB손보의 경우 신계약을 늘리면서도 사업비율을 통제했다는 점이 개선 포인트로 꼽힌다. 신계약은 5% 성장한 반면 사업비율은 1%포인트 개선됐고 2021년 4분기 사업비율은 전년 동기대비 3.4%포인트 줄어든 18.5%를 기록하며 17개 분기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9년경 손보사 경쟁 강화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DB손보는 누적된 가입자 데이터도 많고 손해율 관리 능력도 타사 대비 우수하다"며 "여기에 2020년부터 비용절감 노력까지 이어지면서 지표가 가시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전했다.

손해율이 개선되며 DB손보는 보험영업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보험사들은 대부분 보험영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투자영업에서 상쇄하는 방식으로 순익을 만든다. 지난해 손해율 하락 효과로 DB손보의 보험영업손실은 23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5900억원 대비 350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동시에 투자영업이익은 보다 공격적으로 시현하며 순이익 폭을 극대화했다. DB손보가 2021년 거둔 투자영업이익은 1조3040억원으로 전년 1조2740억원 대비 300억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에는 배당성향도 높였다. 2021년 배당성향은 27.1%로 2020년 26.3% 대비 0.8%포인트 증가했다. 주당 배당금은 같은 기간 2200원에서 3500원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DB손보는 5년간 매년 1%p 내외로 배당성향을 확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우상향이라는 배당정책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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