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IPO]해외기관도 확약 러시, '품절주' 전략 주효유통가능물량 반비례 해외 확약비중…일반청약 기록 경신 기대감 확대
최석철 기자공개 2022-01-18 07:46:3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7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를 받기 위한 기관간 경쟁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치열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에 베팅한 해외 기관 중 38% 이상이 의무보유확약을 걸었다. 해외 기관의 경우 통상 확약 설정에 보수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결과다.조단위 공모를 진행하는 기업이 유통가능물량을 낮게 책정해 흥행에 성공하는 전략이 이번 LG에너지솔루션 IPO에서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관의 확약 경쟁으로 실제 상장 이후 시중에 거래되는 주식 물량은 더욱 적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향후 진행될 일반 청약과 상장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해외 기관 확약 38.1%, 카카오페이 이어 역대 두번째 기록
17일 LG에너지솔루션 정정신고서에 따르면 수요예측에 참여한 해외 기관투자자 중 38.11%가 의무보유확약을 제시했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IPO(53.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국내 기관투자자의 확약 비중은 81.0%로 수요예측에 참여한 전체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중은 77.3%다. 상장 후 유통물량비중이 그리 많지 않은 데다 안정성이 높은 대기업 계열사라 대부분 기관들이 ‘올인’에 나선 결과다.
의무보유확약은 기관들이 배정받은 주식을 상장 후 일정기간 동안 팔지 않기로 하는 약속이다. 길게는 6개월에서 짧게는 15일이다. 기간이 길수록 가점을 받아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을 수 있다. 증시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물량을 더 받겠다는 의미로 당장의 수익보다는 성장성에 높은 점수를 매긴 셈이다.
통상 해외 기관투자자의 확약 비중이 10~20% 내외라는 점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조단위 빅딜 IPO 수요예측에서의 해외 기관 확약 비중을 살펴보면 SKIET 36.6%, 현대중공업 23.9%, 카카오뱅크 13.4%, 크래프톤 1.9% 등이다.
상대적으로 상장 이후 유통가능물량이 적을수록 해외 기관의 확약 비중도 높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이후 유통가능물량은 14.5%이며 SKIET는 24%, 현대중공업은 16.2%, 카카오뱅크 27%, 크래프톤 42.9% 등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유통가능물량이 38.9%였지만 2대 주주인 알레피이상가포르홀딩스 지분을 제외하면 10.44%에 불과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각 기관에 물량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인 해외 기관 확약 비중은 38.1%보다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카카오페이 역시 확약을 건 기관에 가점을 부여하면서 최종 해외 기관 확약 비중이 74.0%까지 높아졌다.
◇해외 기관 절반가량이 15일 확약 그쳐...역대급 기록 행진 이어가나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해외 기관 확약 물량의 절반에 가까운 물량이 15일 확약에 그쳤다. 전체 해외 기관의 확약 물량 중 44.5%가 15일 확약만을 제시했다. 1개월 확약은 0.8%, 3개월 확약은 29.6%, 6개월 확약은 25.2%로 집계됐다.
지난해 카카오페이 IPO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확약을 약속한 해외 기관의 90% 이상이 6개월 확약을 설정한 것과도 다른 결과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사업모델이 완성되지 않은 카카오페이의 경우 긴 호흡의 투자자가 대다수였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사업모델이 구체화된 상태”라며 “전체 상장예정주식 수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이후 주가에 끼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수요예측이 사상 최대 경쟁률과 주문금액을 기록하면서 향후 진행될 일반 청약에 대한 기대감도 한층 커졌다. 낮은 유통가능물량 때문에 상장 이후 주가 상승세가 나타낼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역대급 기관의 주문 물량만큼이나 일반 청약 증거금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7~18일 이틀간 일반 청약 일정을 진행한다. 균등방식의 경우 최소 증거금 150만원을 내면 적어도 공모주 1주를 받을 수 있다.
이미 일반 청약을 앞두고 주관사와 인수사로 참여하는 증권사의 계좌를 만드려는 고객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른 IB 관계자는 “별도의 증거금을 내지 않는 기관과 달리 일반 투자자는 50%의 청약 증거금을 넣어야하는 만큼 결과를 예단하기엔 어렵다”며 “절대적으로 큰 공모금액과 뜨거운 투자 열기를 감안하면 기록 경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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