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al Story]한화솔루션, 3년물 '고금리 전략' 통했다총 7600억 주문, 금리 메리트 덜한 5년물도 완판 성공
오찬미 기자공개 2022-01-19 07:21:16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8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공모채 시장에서 또 한번의 오버부킹을 기록했다. 석유화학기업에서 태양광·수소 기업으로 변화하겠다는 의지가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AA-급 이슈어(Issuer)지만 금리밴드 상단을 넉넉히 열어 A급에 준하는 금리 메리트를 제시한 점이 특히 관심을 끈 주된 배경이다. 고금리 매력도가 높은 3년물을 중심으로 주문이 몰렸다.
◇ESG에 고금리 매력...3년물에 몰린 투심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공모채 23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7600억원의 자금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다. 3년물 1500억원, 5년물 800억원 모집에 각각 6350억원, 12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아 딜을 성공시켰다.
한화솔루션은 투자자금 니즈가 높은 이슈어인 만큼 수요예측 분위기에 따라 증액을 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증액 한도는 최대 4000억원이다. 이번 발행에서는 주문량이 많았던 3년물을 중심으로 증액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는 한발 양보했다. 희망 금리밴드를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30bp로 설정해 상단을 넉넉히 열어뒀다. 한화솔루션의 개별민평금리가 동일 등급 민평대비 소폭 높기 때문에 밴드 상단에 +30bp를 더하면 각각 금리는 3년물 2.89%, 5년물 2.976% 수준이 된다. 3년물과 5년물의 금리 차가 크지 않은 상황에 ESG채권인 3년물에만 금리 메리트를 공격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결과적으로는 성공적 전략이었다. 3년물이 투심을 이끄는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5년물도 완판에 성공했다. 상대적으로 관심은 덜 받았지만 개별 민평금리가 3년물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3년물은 모집액인 1500억원까지 민평 금리대비 3bp 낮은 수준에, 5년물은 모집액인 800억원까지 민평 금리보다 15bp 높은 수준에 물량을 소화했다. 증액 발행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는 금리가 역전된다. 다만 증액을 할 것으로 보여 한화솔루션은 전 트랜치에서 2%대 중후반 수준에 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설 투자 계획 더 있다...AA- 등급 '안정적' 유지
한화솔루션은 이번에 모집한 자금을 신규 시설투자 목적으로 대부분 사용할 계획이다. 정유화학 기업에서 ESG 기업으로의 변화를 꾀하면서 투자자들의 니즈에 맞춰 녹색채권으로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게 됐다.
향후 탄소배출 감축을 위해 화석연료 기반 자산을 100% 수소발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의 변화에도 힘쓰고 있다. 수소 생산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수전해기술 설비 등에 투자하고, 수소 저장과 유통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고압탱크 기술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에 녹색채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큐셀 부문의 국내 사업장 태양광 셀/모듈 생산라인 전환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기존 생산라인을 개조해 대형 웨이퍼 생산라인을 도입하고 태양전지 셀 신기술(TOPCon)을 적용한 고효율 라인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다.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인 TOPCon은 전자의 손실을 최소화하고 비교적 낮은 모듈 작동 온도로 더 높은 효율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 사업은 20~30년 이상의 안정적인 생산 설비 가동을 위해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하고 매년 1주에서 한 달 가량의 정기보수 기간과 자금이 소요된다"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설비의 유지보수를 통해 설비의 자산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2022년 약 2130억원 규모의 예산을 책정해 적절한 유지보수(자산화)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 폭이 개선돼 설비 투자 등에 소요되는 자금을 충당하면서 차입 폭을 줄여올 수 있었다. 2021년 3분기 연결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114.02%, 29.9%로 2020년말 대비 각각 39.63%p., 7.68%p. 감소했다. 덕분에 올해 AA-급으로 수요예측에 나서면서 전망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었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12월부터 2025년 2월 28일까지 국내외 시장 수요에 대응할 목적으로 CA생산설비 증설에 약 3380억원의 신규 투자를 실행할 계획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향후 투자계획에 따른 자금 소요와 투자성과 등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솔루션은 1965년 한국화성공업으로 설립된 한화그룹 계열사다. 석유화학, 태양광, 첨단소재, 유통 등 사업을 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석유화학 및 태양광 부문을 중심으로 지난 3년간 연결기준 1조원 규모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 여천NCC 등으로부터의 배당금도 든든한 자금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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