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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기업 빌드업 리포트]'로봇제어 베테랑' 알에스오토메이션, 언택트 바람 타고 날갯짓①반도체·OLED 설비 투자 확대 수혜, 해외 시장 점유율 강화 전략

김소라 기자공개 2022-02-04 10:05:44

[편집자주]

삼성전자가 로봇 산업에 본격 진출한다는 소식과 ‘CES 2022’에서 국내 기업들이 잇따라 로봇을 앞세우면서 로봇기업 주가가 고공비행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오롯이 로봇에만 집중하는 업체는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중견·중소기업이다. 시장에서 로봇에 주목하기 시작한 지금은 로봇 기업들이 자본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거나 지배구조에 변화를 꾀할 최적의 타이밍이다. 로봇 업체들이 자본시장을 활용해 어떻게 빌드업에 나설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1월 26일 08: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모션 제어기 제조회사 '알에스오토메이션'이 스마트 팩토리 부문에서 뚝심있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조업계에도 언택트 바람이 불면서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급속히 증가한 덕분이다.

무엇보다 로봇모션 제어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선제적으로 스마트 팩토리용 로봇모션 제어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서비스 로봇 사업까지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올해 200억원에 달하는 로봇모션 제어기 물량을 선제적으로 수주했다. 최근 국내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대기업 고객사들이 신규 설비 투자를 확대하는 흐름과 맞물려 로봇모션 제어 주문 물량도 덩달아 증가했다. 로봇모션 제어 부문의 베테랑 기업으로 위상을 갖춘 덕분에 국내외 제조사들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의 근간은 1995년 삼성전자에서 조직된 자동화 팀이다. 당시 제어장치 내재화와 로봇제어기 개발을 목적으로 꾸려진 자동화팀은 2002년 미국 공장 자동화 솔루션 기업 로크웰오토메이션과 삼성전자 간 합작법인인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으로 발전했다. 이후 삼성전자 연구소장과 로크웰삼성오토메이션 전무이사를 역임한 강덕현 대표의 주도하에 2010년 알에스오토메이션으로 분사했다.

이처럼 27년 이상의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로봇모션 제어 부문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로봇모션 제어기의 두뇌(컨트롤러), 근육(드라이브), 센서(엔코더) 역할을 하는 하드웨어를 모두 생산하고 있다. 일본 주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인 야스까와(YASKAWA)에 로봇모션 제어기를 공급하는 유일한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로봇모션 제어기 제품의 매출액은 299억원으로 이미 2020년 제품 매출액 281억원을 넘어섰다. 로봇모션 제어기 공장 가동율도 지난해 3분기 기준 116%로 전년도 79%보다 크게 올리는데 성공하며 생산력 향상을 보였다. 기존 제조 라인의 두 배가 넘는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신공장도 오는 3월 증축할 예정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국내외 시장 곳곳에서 점유율 확대를 추진 중이다. 해외 시장은 세계 21개국에 고객사를 확보하며 글로벌 유통망을 구축했고, 현재 점유율은 3% 수준이다. 2025년까지 북미 및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6%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한화 등 대기업 수주를 꾸준히 따내며 수익을 늘리고 있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다양한 기업들과 로봇모션 제어기 공동 연구개발(R&D)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LS그룹의 전력기기 업체인 LS일렉트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드라이브 등 핵심 부품을 공동 개발했다. 또 삼성전자의 반도체 장비 자회사 세메스와도 제품 개발 과정에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알에스오토메이션은 향후 서비스 로봇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가 일상에서 로봇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로봇모션 제어기에 인공지능(AI) 등을 접목하는 연구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로봇모션 및 스마트팩토리 튜닝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알에스오토메이션 관계자는 "올해는 서플라이 체인 확대와 부품 생산 이슈에 대응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제대로 소화해 실적 약진을 위한 발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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