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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사분석]등급 떨어진 한화에너지, 금리매력으로 유혹할까9년만에 A 등급 회귀...개별 민평금리 대비 40bp 높여 투자자 유인

오찬미 기자공개 2022-02-10 07:47:59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너지가 A급으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후 처음으로 공모채 발행을 재개하면서 시장의 평가에 기대가 모인다. 지난해 10월 대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고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신용등급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금리에 한화그룹 계열사 채권을 담을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A급으로 등급 강등...투자확대 기조, 평정에 반영

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가 8일 공모채 최대 15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별로 3년물 700억원, 5년물 300억원씩 모집액을 제시했다.

시장 상황을 살펴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이 가능하도록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삼성증권과 KB증권, 신한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로 합류해 딜을 이끈다.

이번 수요예측은 한화에너지가 A급 기업으로 9년만에 평가받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5월 이뤄진 정기평가에서 신용등급 AA-를 반납하고 A+(안정적)로 평가받았다.

해외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실적 변동성이 크고, 투자 확대로 재무부담이 커진 점이 등급 강등의 주된 배경이었다. 태양광사업 매각계획을 상회한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을 비롯한 유럽, 동남아시아에서 계획된 태양광 프로젝트 매각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실적변동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한화에너지는 9년 만에 A급으로 평가받으면서 투자 유인 효과는 더 커졌다. 한화그룹 채권을 A급 금리에 담을 수 있는 기회로 여겨졌다. 한화에너지가 그룹사 지배 구조상 최상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점도 투자 안정성에 무게를 더했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7월 5138억원에 한화임팩트(전 한화종합화학) 주식을 취득하고, 같은해 10월 완전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하면서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해 지배구조상 최상위 지위를 구축했다.

◇3년만에 공모채, 높아진 금리 메리트

한화에너지는 자본시장에서 자금 모집이 빈번한 이슈어(Issuer)도 아니다. 이번 공모채 조달도 무려 3년 만에 재개했다.

자금 모집 규모도 크지 않다. 직전 발행인 2019년에는 5년물 500억원 10년물 300억원을 모집했을 뿐이다. 각 트랜치별로 2400억원의 자금을 모았지만 소폭 증액을 결정했다. 이번에 모집하는 자금 규모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무난히 조달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등급 메리트가 커지면서 금리 인상기 투자자 관심은 높다. 한화에너지는 희망 금리밴드를 개별민평 기준 -40~+40bp를 제시했다. 한화에너지의 개별민평 등급은 3년물은 3.8%, 5년물은 3.2%로 A+등급민평 보다 각각 5bp, 15bp 낮다. 하지만 밴드 상단을 넉넉히 제시하면서 투자자 유인 효과가 상당하다.

발행 채권을 ESG 녹색채권으로 구성해 투자 수요와도 눈높이를 맞췄다. 한화에너지는 조달한 자금 전액을 태양광 발전 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2019년 6월 미국법인과 2019년 11월 싱가포르 법인 증자를 위해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조달한 자금을 차환하는 데에 사용한다. 2023년 이내에 조달자금의 100%를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한화에너지는 한화 계열의 집단에너지 회사로 여수 및 군산 산업단지 내 열병합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일본, 유럽 등에서 태양광 투자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10월 대주주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합병했다. 이에 따라 평가기준일 현재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를 비롯한 3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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