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J, 타임와이즈 달고 '바이오·ICT' 광폭투자 나설까 계열사 '제일제당·ENM' LP 참여 확대, 'CVC' 신성장 발굴 컨트롤타워 부상

이효범 기자/ 문누리 기자공개 2022-02-15 08:19:57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가 기업형벤처캐피탈(CVC) 대열에 합류하면서 광폭투자를 예고하고 있다. 창업주 4세 지배 아래 있던 타임와이즈인베스트의 계열 편입이 현실화 될 경우 지주사를 시작으로 그룹 계열사들의 투자금 출자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또 지난해 중장기 비전 선포 이후 CJ 계열사들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CVC를 통해 다양한 영역으로 투자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장원 전 대표 '문화콘텐츠→ICT·바이오' 영토 확장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2021년 12월 기준 출자를 유치한 자금은 3428억원이다. 여기에 공시상 집계되지 않는 펀드를 포함하면 규모가 4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특수관계인과 내부거래'로 잡히는 금액(2019년 7월~2021년 12월)은 1600억원을 웃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양하다.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서 확인할 수 있는 펀드는 총 17개다. 이 가운데 2017년 전에 등록된 펀드는 대부분 콘텐츠에 투자한다. 이후에 투자한 펀드의 경우 ICT(정보통신기술), 식품, 바이오, 뉴미디어 등으로 분산돼 있다.

세부적으로 ICT 분야에서 패스트트랙아시아, 바로고, 포티투닷 등을 펀드에 편입했다. 바이오업종에서는 유레이포지티브, 신테카바이오, 에이치이엠 등에 투자했다. 유통분야에서 번개장터, 더네이처홀딩스, 휴메이저 등을, 식품분야에서 프레시지, 쿠캣, 프롬바이오 등에 투자했다. 이밖에 20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문화콘텐츠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한 400억원은 업종별로 고르게 분산돼 있다. ICT서비스 분야에 22%, 바이오의료 분야에 25%, 영상공연음반 사업에 26%, 유통서비스 분야에 22% 씩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투자영역을 점차 확대한 건 2016년부터다. 서장원 CJ ENM 전략지원실장이 2015년말 당시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기업 투자 강화에 나섰다. 이전까지 주로 문화콘텐츠에 특화한 VC로 인식돼 왔다. 일부에서는 규제 강화로 CJ 계열사 투자 규모가 줄고 기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는 분석도 있다.

서 실장은 당시 포트폴리오에 균형감을 더하려면 기업 투자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업의 지분투자에 힘을 싣기 위해 일반 기업과 콘텐츠 투자로 분리돼 있던 조직의 경계를 허무는 상징적인 쇄신안으로 인사개편을 추진하기도 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2016년을 전후해 문화콘텐츠에 주력하던 VC들이 규제 강화와 트렌드 변화로 인해 점차 기업투자를 강화했다"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역시 이같은 흐름 속에서 문화콘텐츠 외에 다른 영역으로 투자를 확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룹 벤처투자 '컨트롤타워'로 외연 확장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CVC 전환이 또한번 성장의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특히 지주사의 자회사로 편입되면 계열사별로 진행하는 스타트업 투자와 재원을 한 곳에 모아 재분배할 전망이다. 그동안 CJ제일제당이 바이오 분야를, CJ ENM이 문화 영역 등 투자를 추진해왔는데 이를 CVC가 중심 축이 돼 종합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계획이다.

올해 CJ그룹은 스타트업 투자를 지난해 두배 이상인 300억~400억원 수준으로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이 역할을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전담한다. 운용자산(AUM)은 지난해 4000억원을 넘어섰고 최근 성장세를 고려하면 올 연말에는 4500억원 가량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CJ그룹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하면서 작년 말 발표한 '2023 중기비전'에도 본격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내다본다. 이재현 CJ 회장은 작년 11월 문화와 플랫폼, 건강, 지속가능성 등 4대 성장엔진을 강조하며 향후 3년간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단순 계열사 아래가 아닌 지주사 산하에 있으면서 그룹의 신사업을 발굴하는 첨병으로서의 역할도 커질 전망이다. 특히 지주사 실탄을 최대치로 늘릴경우 기존보다 다양한 분야의 투자를 양적 또는 질적으로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CJ그룹 내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는 AI(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주사가 투자하는 스타트업을 CVC가 전담하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 비전과 맞물려 CVC가 다룰 투자 금액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