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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벤처스의 디지털헬스케어 투자법은 김치원 상무 "시드~프리 A 단계의 의료 인공지능 업체 주목"

홍숙 기자공개 2022-03-04 07:45:3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3일 11: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는 극초기 디지털헬스케어 기업에 투자하는 곳이다. 시드~프리 A를 타깃으로 투자를 진행한다. 시리즈A 이후는 잘 진행하지 않는다."

2012년 설립된 카카오벤처스는 선행기술, IT 서비스, 디지털헬스케어, 게임 분야에 투자하는 초기투자 전문 벤처캐피털이다. 현재 초기기업 200여곳에 투자를 진행했으며, 3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운용 중이다. 9개의 펀드 중 1호 펀드는 작년에 청산했다. 작년 디지털헬스케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 김치원 상무를 영입했다.

김 상무는 초기 디지털헬스케어의 투자와 자문을 해 주는 엑셀러레이터 기업 디지털헬스케어파트너스(DHP)를 공동창업한 바 있다. 더벨은 김치원 카카오벤처스 상무를 만나 디지털헬스케어의 다양한 담론과 카카오벤처스의 투자 방향성을 들어봤다.

-디지털헬스케어를 정의한다면.

▲의료는 진단과 치료로 이뤄진다. 디지털헬스케어는 병원 밖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의료 행위를 가능하게 해 준다. 이때 진단을 병원 밖에서 하면 '원격모니터링'이다. 치료 영역에선 의사의 필요 유무에 따라 나뉜다. 의사를 많이 필요로 하면 '원격진료', 의사가 거의 필요 없거나 없어도 되면 '디지털치료제'다. 물론 병원 내에서 활용되는 디지털헬스케어 분야도 있다. '의료 인공지능'이다.

-디지털헬스케어는 항상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 현재 주요 규제 이슈는 무엇인가.

▲의료는 모든 국가에서 지역(local) 기반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원격진료가 무분별하게 도입되면 우리나라 1차 병원(동네 병·의원) 중심의 의료시스템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 1차병원이 무너지면 결국 환자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극단적으로 손을 꿰매는 사소한 치료도 대학병원에서 장시간 대기하며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현재 국내에서는 원격진료 사업을 하려면 재진 환자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 국회에 발의된 원격진료 관련 법률에 따르면 재진환자와 1차 의료기관 중심으로 해야 된다고 명시돼 있다.

-원격진료 대비 원격모니터링은 규제가 덜 한 편인가.

▲그렇지 않다. 원격모니터링 결과를 환자에게 전달하는 데 다양한 규제가 있다. 모니터링 결과로 환자에게 내원을 권유만 할 수 있다. 의료법 상 그 이후 환자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는 말할 수 없다. 이 외에 24시간 모니터링을 했을 때, 진단이 늦어질 경우 의사가 책임 소재를 묻는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디지털치료제는 의료기기와 유사한 규제를 받나.

▲미국과 한국 모두 디지털치료제를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로 규제한다. 국내에서 디지털치료제를 의료기기로 본다면, 결국 보험 수가 문제와 직결된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치료제마다 △의료기기 △약 △의사의 행위수가 등 다양한 트랙으로 갈 수 있다. 수가를 받는 데 약이 가장 수월해 보인다. 하지만 처방을 받기 위한 보험급여 적용 항목(NDC)를 받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물론 NDC 없이도 처방이 이뤄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페어 테라퓨틱스(Pear Therapeutics)의 불면증 디지털치료제 솜리스트(Somryst)다. 솜리스트는 NDC 없이도 온라인약국을 거쳐 처방이 가능하다. 그러나 국내에서 온라인약국은 불법이다. 향후 국내 디지털 기업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지 고민해야 한다.

-카카오벤처스의 투자 방향성 및 포트폴리오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중점적으로 본다. 시드(Seed)로 처음 투자한 회사는 경도인지장애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이모코그(Emocog)'였다. 게임에 가까운 요소를 갖춰 영어 버전으로 호환이 가능해 향후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도모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는 치매 예방을 위해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때문에 비보험 시장을 노릴 수 있다.

이 외에 의료 인공지능 분야는 영상보다 생체신호, 내시경 관련 회사를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영상 의료 인공지능 분야는 뷰노, 루닛 등 많은 회사가 선점했기 때문이다. 주요 의료 인공지능 투자한 회사는 △딥메트릭스 (DeepMetrics) △알피(ARPI) △프리베노틱스(Prevenotics) 등이 있다. 모두 시드(Seed) 단계에 투자했다.

딥메트릭스는 맥파(PPG)로부터 동맥혈압(ABP)을 추정해내고, 다시 이를 바탕으로 심장판막 질환을 분류해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알피는 심전도 데이터를 바탕으로 심장과 폐 관련 질환에 대한 발병률을 제시한다. 프리노베틱스는 위내시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장상피화생 진단을 돕는다. 최근 장상피화생은 위암과 연관이 깊다는 가이드라인이 나와 추후 해당 질환 진단은 매우 중요해 질 것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연결고리는 있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없다. 우리는 재무적투자(FI)에 가깝고,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전략적투자(SI)에 가깝다. 우리는 주로 시드~시리즈 A의 극초기 기업에 투자한다.

-향후 어떤 디지털헬스케어를 더 눈 여겨 볼 것인가.

▲환자와 의사의 접점이 되는 회사를 찾고 있다. 원격진료 회사들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이유는 플랫폼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헬스케어도 결국 진단부터 약처방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슈퍼 플랫폼이 나와야 소비자(환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 디지털헬스케어 시장을 통합할 수 있는 1~2개의 회사가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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