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장기 CP 'ESG'로 발행 1500억 규모, 총 잔량 6500억 돌파…영세·중소가맹점 지원 목적
이지혜 기자공개 2022-03-11 07:13:32
이 기사는 2022년 03월 07일 15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카드가 SRI(사회책임투자, ESG)를 적용해 장기CP(기업어음)를 발행했다. 단기 금융상품으로 도입된 취지와 달리 만기가 1년 이상인 기업어음을 장기CP라고 부른다. 우리카드이번 장기CP로 조달한 자금을 영세상인 금융지원 등에 쓰기로 했다.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는 4일 장기CP를 발행했다. 액면금액 기준 발행금액은 1000억원이다. 만기구조는 3년물 800억원과 4년물 200억원으로 구성됐다. SK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수준에 조달금리가 결정됐다. 3년물 할인율은 2.680%, 4년물은 2.683%에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채의 개별민평수익률 대비 3년물은 -3bp, 4년물은 -1bp를 가산한 수준이다.

금리조건이 여전채를 발행했을 때보다 좋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금리 인상 등으로 절대금리는 높다. 그러나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2년 1개월물과 3년물 여전채를 발행할 당시 개별민평금리 수준에서 조달금리가 책정됐다.
여전채 시장이 위축되자 장기CP를 적극 활용하는 것일 수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일시적으로 장기금리가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회사채 투자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며 "여전사들이 이런 흐름에 대응하고자 장기CP를 발행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장기CP는 회사채와 평가방법이나 투자자층이 다르다. 시장 위축으로 여전채를 발행하기가 어려워지자 카드사 등 여전사들이 장기CP로 눈을 돌렸다는 의미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자금조달 수단을 다각화하기 위해 여전채 외의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며 “기업금융이나 해외조달,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장기CP를 발행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2020년 11월 처음으로 장기CP 시장에 데뷔했다. 지난해에는 4월부터 9월까지 집중적으로 장기CP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우리카드가 보유한 장기CP 잔량은 이번 발행분을 포함해 모두 6500억원이다.
우리카드가 장기CP에 SRI, ESG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굳이 따지면 사회적 장기CP, ESG·SRI 장기CP인 셈이다. 회사채로 보면 소셜본드, 사회적채권에 비견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2019년 삼정KPMG에서 검증받은 관리체계를 활용해 SRI 장기CP를 발행했다.
2020년 11월 장기CP 시장에 데뷔할 때에도 사회적 목적으로 조달자금을 쓰겠다며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장기CP를 발행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장기CP뿐 아니라 회사채도 SRI, ESG로 발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영세, 중소가맹점을 금융지원하는 데 조달자금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ESG나 SRI를 적용해 장기CP를 발행하는 것을 놓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P는 만기 1년 이내의 단기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나온 금융상품이다. 그러나 장기CP는 만기가 1년 이상으로 경제적 실질이 회사채와 같아 자본시장을 교란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ESG금융 관련 업계 관계자는 “ESG금융상품이 SRI로도 불리는 이유는 발행사와 투자자 외에 사회적, 이해관계자의 공익을 증진하겠다는 의미”라며 “SRI금융상품 시장이 초기인 만큼 혼란은 감수해야겠지만 자칫 장기CP나 사모채까지 발행된다면 투명성 측면에서 부작용이 증폭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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