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지출 커지는 동아에스티, '고정배당' 감내할까 작년 순이익 64% 감소 불구 배당액 유지…"주주 신뢰 중요"
심아란 기자공개 2022-03-11 08:09:15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0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아에스티가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꺾인 가운데 현금배당 금액을 고정해 눈길을 끈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순이익 규모에 상관 없이 84억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우호 주주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오츠카제약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동아에스티는 주주 신뢰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배당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동아에스티 이사회는 2021년 결산 배당금 지급 규모를 84억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의 재원이 되는 당기순이익(이하 연결기준)은 98억원으로 직전 사업연도 대비 64% 감소했지만 배당금 규모는 전년과 동일하게 책정했다. 배당성향은 86%에 달하고 있다. 순이익이 줄었어도 배당금을 유지한 것은 배당 정책의 변화와도 무관치 않다.
동아에스티는 2020년부터 공시를 통해 배당률 20%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명기했다. 주식 액면가가 5000원으로 약속된 비율을 맞추려면 연간 주당 배당금은 1000원 이상 지급해야 한다. 기존에는 '미래 성장동력확보를 위한 내부유보와 이익의 주주환원을 고려하여 균형있게 배당을 실시한다' 정도로 배당 정책을 소개해 왔다.
액면가가 바뀌지 않는 한 사실상 고정배당을 약속한 만큼 혜택을 입을 주주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동아에스티는 최대주주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포함해 주요 주주가 절반 가까운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24.6%를 나타낸다. 한때 전략적 제휴를 맺었던 GSK와 사업적 협력을 이어가는 오츠카제약이 우호 주주인 점도 특징이다.
오츠카제약은 2009년, GSK는 그 이듬해부터 동아에스티 보유 주식에 대해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을 맺고 있다. 두 주주의 주식 소유 비율은 각각 6.2%, 8.2%를 기록 중이다.
GSK와는 2016년 11월 24일에 사업 제휴 계약을 종료했지만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은 유지하는 상황이다. 오츠카제약과는 음료 사업에 주력하는 동아오츠카를 통해 합작 관계를 맺고 있다.
올해 2021년 결산배당금 지급이 완료되면 2013년 동아에스티 분할 출범 이후 GSK는 배당금으로 49억원, 오츠카제약은 37억원을 받아간다.
동아에스티의 수익성이 약화된 만큼 앞으로 배당 정책을 유지할지도 관심거리다. 주력 사업인 전문의약품(ETC)의 성장은 지속되고 있지만 기술료 수익 감소와 시설 투자 등 자본적지출이 커져 이익창출 규모는 줄었다.
신약 개발에 따른 R&D 비용도 수익성 제약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R&D 비용으로만 823억원을 사용했다. 현재 만성 판상 건선 치료제(DMB-3115)의 글로벌 임상 3상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작년에는 임상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1000억원어치 공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도 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주주들의 신뢰도를 향상시키고자 주주친화정책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배당을 실시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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