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운용, 성장 엔진 '메자닌펀드'…최대 규모로 조성 [인사이드 헤지펀드]미슐레 시리즈, 이건규표 롱온리 펀드 이어 추동력 장착
양정우 기자공개 2022-03-15 07:45:24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1일 06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롱 온리(long only) 펀드가 주특기인 르네상스자산운용이 설립 후 최대 규모의 메자닌 펀드를 내놨다. 상장주식에 이어 메자닌 투자 펀드를 성장 엔진으로 삼아 운용자산(AUM)이 3년만에 3500억원에 도달하는 성장세를 드러내고 있다.11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르네상스운용은 최근 메자닌 전문 펀드인 '르네상스 미슐레 6호(500억원)'를 조성했다. 그간 결성한 미슐레 시리즈 가운데 단연 최대 규모로 펀드레이징을 마무리했다.
미슐레 6호는 천보가 발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에 500억을 투자하는 프로젝트 펀드다. 천보가 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로 조달한 3000억원 가운데 16.7%에 달하는 규모다. 당시 굵직한 기관투자자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르네상스운용은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천보는 2차전지 시장의 고속 성장 덕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평가 받는 기업이다. 기업공개(IPO) 이후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른 건 물론 여전히 추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등 대외 악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고점보다 20%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고평가 부담도 줄어든 시점이다.
WM업계 관계자는 "르네상스운용은 이번 천보의 메자닌 딜에서 여느 투자 기관보다 빠르게 자금을 모집했다"며 "발행사는 물론 다른 경쟁사를 상대로 메자닌 파트의 역량을 드러낸 대목"이라고 말했다.
르네상스운용은 지난해 10월에도 '르네상스 미슐레 5호(270억원)'를 결성했다. 근래 들어 미슐레 시리즈가 하우스의 AUM 확대를 이끌고 있다. 그간 상장주식에 투자하는 마젤란 펀드와 각종 공모주 펀드로 사세를 키워왔으나 이어 메자닌 전문 펀드가 성장 추동력으로 자리잡았다.

미슐레 시리즈를 진두 지휘하고 있는 건 정규봉 대표다. 르네상스운용은 '스타 펀드매니저' 이건규 대표와 '베스트 애널리스트' 정 대표가 합심해 설립한 운용사다. 이 대표가 상장주식 펀드 운용을 전담하고 정 대표가 메자닌과 비상장 펀드를 총괄하고 있다. 본래 두 대표의 전문 파트를 모두 담은 멀티 전략 펀드를 내놨지만 이제 각자 전략에 특화된 펀드를 주로 론칭하고 있다.
이 대표가 가장 최근 출시한 '르네상스 마젤란 1호(381억원)'의 경우 상장주식 매수 포지션을 활용하는 롱 온리 전략으로 운용된다. 특정 벤치마크를 추종하지 않으면서 중소형 개별주를 토대로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롱 온리를 롱바이어스드(Long-biased) 전략 중에서도 극단적으로 매수 포지션에 다가선 스타일로 분류한다.
르네상스운용은 지난달 말 기준 AUM이 35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불과 3년여 전 르네상스라는 간판을 처음으로 내걸 당시엔 AUM이 8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 대표와 정 대표가 각자 담당하는 주축 라인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드라마틱한 성장세를 고수하고 있다.
최근 르네상스운용은 투자일임업 라이선스를 취득하기도 했다. 기존 헤지펀드 파트에 이어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현재 주문 시스템을 마련하는 절차를 밟아 나가고 있다. 실제 서비스는 늦어도 이달 내로 제공될 예정이다. 일임 자산은 일단 상장주식 투자를 중심으로 운용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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