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플랫폼 프리즘]W컨셉, 신세계 '유통인프라의 힘' 합병 시너지‘상품력·팬덤’ 쌍끌이 전략, 온오프라인 그룹 계열사와 손잡고 상승효과
문누리 기자공개 2022-03-16 07:59:12
[편집자주]
1980~2010년생을 MZ세대로 묶는 공통점은 '디지털 친화력'이다. 온라인 비대면 소비트렌드와 맞물려 디지털 접근성을 지닌 이들이 주류 소비층으로 부상하면서 MZ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기업들도 덩달아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비대면 쇼핑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MZ세대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패션, 뷰티, 명품 강자들의 재무 현황과 사업 추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5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W컨셉은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다수 보유해 독창성을 중시하는 MZ세대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다. 지난해 5월 SSG닷컴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신세계그룹의 일원이 됐고 2021년 연간 총 거래액(GMV)은 전년보다 40% 급증했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계사들과 본격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상품력’과 ‘팬덤’ 앞세워 2539 충성도 잡았다
2008년 10월 설립된 패션 플랫폼 W컨셉(W CONCEPT)은 '컨셉을 창조한다(WE CREATE THE CONCEPT)'는 의미를 담고 있다. SK네트웍스 내 사업부에서 시작한 전자상거래업체 아이에스이커머스의 자회사로 초기엔 20~30대 여성 고객이 주요 고객층이었다.
2021년 12월 기준 W컨셉의 누적 가입자 수는 600만명에 육박했다. 월간 활성 방문객 수(MAU)는 74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0% 신장했다. 현재 핵심 고객층은 자신만의 취향이 확고하며 구매력을 갖춘 25~39세 여성 소비자다. 전체 W컨셉 가입자 중 3명 중 2명에 달한다.
이들은 트렌드에 민감하고 제품 품질과 디자인에 대한 높은 식견을 기반으로 쇼핑 노하우를 지니고 있다. 특히 구매한 제품에 대한 후기도 상세하게 남기는 등 W컨셉의 상품 개발과 트렌드 파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예컨대 W컨셉의 자체 브랜드(PB) '프론트로우'는 여성 브랜드로 시작했다. 남자친구에게 선물할 동일한 옷을 만들어달라는 고객 후기를 통해 2019년 '프론트로우맨'을 출시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슈트 브랜드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고객층을 다변화하고 있다.
콘텐츠 마케팅으로도 차별화에 나선다. W컨셉 내 콘텐츠를 제작하는 자체 조직을 구성해 입점 브랜드 화보 촬영, 자체 라이브 커머스인 W.라이브(W.LIVE),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배우 배두나와 가상 인플루언서 로지를 각각 광고 모델, 앰버서더로 발탁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브랜드 캠페인 ‘웨이크업 유얼 컨셉(WAKE UP YOUR CONCEPT)’를 진행하기도 했다.
W컨셉 관계자는 "캠페인의 핵심 단어인 ‘컨셉’은 고객들에게 ‘자신만의 정체성’을 깨울 수 있도록 독려하는 의미를 담았다"면서 "스타일의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고 고객 스스로 본인의 컨셉을 만들 수 있는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 온오프라인 '인프라 파워' 시너지
지난해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이후 신세계백화점과 SSG닷컴 등 온오프라인 인프라 파워에 힘입어 그룹 관계사들과 시너지를 내왔다. 예컨대 작년 4분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진행한 팝업 행사의 경우 내부 목표의 2배 이상 성과를 달성했다.
이마트를 중심으로 SSG닷컴, W컨셉, 백화점 등 관계사 전체가 함께 진행한 '쓱데이' 프로젝트를 통해 매출이 84%, 방문자 수가 72% 증가했다. SSG닷컴, G마켓, 옥션(구 이베이코리아), W컨셉 등 온라인 관계사들이 따로 모여 '데이원'이라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로 2021년 총 거래액은 사상 최대 실적인 3271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신규 입점 브랜드에서 나온 매출이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현재 W컨셉에 입점된 브랜드 수도 총 7000여개로 동종 플랫폼 기업 중 최다 수준이다.
특히 골프와 캐주얼 카테고리에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2020년 10월 만들어진 골프 카테고리는 골프 붐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약 100% 증가했다. W컨셉은 MZ세대 골퍼가 필드와 일상생활 구분없이 착용 가능한 '노해슬웨어(No-hassle wear)’를 찾는 경향에 따라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골프웨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캐주얼 카테고리는 지난해 55% 성장했다. 이중 신규 입점한 80여개 브랜드가 캐주얼 브랜드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했다. W컨셉 관계자는 "올해는 매월 다른 테마의 정기적인 캐주얼 웨어 기획전을 열고 스타 브랜드를 발굴할 계획"이라며 "브랜드와 대표 제품의 특징 분석을 통해 스타일링 방법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성장세를 눈여겨본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W컨셉을 매각한지 1년만에 1000억원 규모의 재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선 W컨셉이 보유한 패션 브랜드와 신세계그룹의 유통인프라 파워가 시너지를 내면서 향후 실적 성장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W컨셉의 2020년 실적을 보면 매출은 50%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2021년 SSG닷컴에 인수된 이후 실적이 아직 반영 안 된 것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세가 더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올해 중 핵심 영역인 패션을 기반으로 뷰티, 라이프 등 카테고리를 다각화할 예정이다. 상품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IT기술과 브랜드 콘텐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MZ세대를 뛰어넘어 40~50대 고객까지 타깃도 확대한다. 이미 다수의 중년 여성층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W컨셉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결과 40~50대 고객은 전년 동기보다 5배 증가했다.
W컨셉 관계자는 "신세계그룹 편입에 의한 상승효과로 분석된다"면서 "고급스러운 소재와 차별화된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디자이너 브랜드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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