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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캡투어, '범LG가 출신'으로 이사회 채운다 LG디스플레이 '재무통' 이충희 상무 선임, '경쟁력 강화' 리스크 관리 기대

김선호 기자공개 2022-03-15 07:55:58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4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드캡투어가 올해 정기주총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충희 상무까지 사내이사로 선임하면 이사회가 모두 범LG가 출신으로 채워진다. LG그룹과 관계를 더욱 돈독히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최근 레드캡투어는 3월 25일 개최되는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인유성 대표와 김성일 판토스홀딩스 전무를 재선임하고 이충희 상무를 신규 선임하는 의안을 상정했다. 이어 사외이사를 맡던 윤흥열 법무법인 TOP 대표변호사를 감사로 신규 선임하기로 했다.

이들은 범LG가에 속하는 기업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는다. 구체적으로 인 대표는 LG디스플레이, 김 전무는 LS전선과 범한판토스, 이 상무는 LG디스플레이에서 각각 경력을 쌓았다. 윤 사외이사는 과거 판사를 거쳐 ㈜LG와 ㈜LG화학에서 법무를 담당한 임원이었다.


이전 이사회에서도 이러한 기조는 지속돼왔다.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3명 총 5명으로 구성됐고 이들 모두 범LG가 출신이었다. 특히 사외이사도 범한판토스, LG텔레콤 등의 출신으로 채워졌다.

이러한 기조는 레드캡투어의 설립 배경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레드캡투어는 LG그룹의 창업자인 구인회 회장의 조카인 고(故) 구자헌 회장이 설립한 범한흥산에서 시작했다. 1992년 범한흥산에서 분리된 범한여행은 2004년 범한렌트카와 합병하면서 현 레드캡투어가 됐다.

현재 최대주주는 구자헌 회장의 아들 구본호(KOO BENNETT) 씨다. 그러나 2대 주주인 조원희 회장에게 경영권을 맡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구 회장의 부인이자 구본호 씨의 모친으로 레드캡투어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이러한 LG그룹 오너일가와 혈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여행·렌터카사업 수익을 유지해왔던 것으로 분석된다. 레드캡투어 측은 여행·렌터카사업 대부분의 매출이 B2B에서 창출되고 주요 고객사 중 하나가 LG그룹 산하 계열사라고 설명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여행사업이 타격을 입었지만 렌터카사업으로 전체 실적을 방어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도 작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0.2% 감소한 2289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9% 증가한 20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여행사업 출혈이 지속되면서 인도네시아법인 'PT. REDCAP'을 청산하며 몸집을 줄일 수밖에 없었지만 차량대여와 중고자동차매매 등을 진행하는 렌터카사업은 코로나19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가운데 레드캡투어는 지난해 10월 LG디스플레이 출신의 이 상무를 영입하고 그에게 CFO를 맡겨 재무 역량을 강화하고 LG그룹과 관계를 이어나가는 데 주력했다. 이 상무는 LG디스플레이에서 금융기획팀장, 자금팀장, IR팀장 등을 거친 ‘재무통’이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대기업 출신의 임원을 영입한 것”이라며 “이번 주총을 거쳐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는 이 상무는 금융·재무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리스크 관리에 중심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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