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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 클럽원 한남, 비상장사 제이월드 정조준 비상장 베테랑으로 PB 교체, 라인업 확대 속도

양정우 기자공개 2022-03-18 08:16:21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4: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대적 인적 쇄신을 일단락한 클럽원(Club1) 한남이 비상장투자 상품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의 1차 벤더인 제이월드의 구주를 완판한 데 이어 후속 상품도 속속 선보일 방침이다.

16일 자산관리(WM)업계에 따르면 클럽원 한남의 WM센터는 최근 제이월드 구주에 투자하고자 40억원 가량의 투자금을 모집했다. 초고액자산가(VVIP) 고객을 중심으로 상품 세일즈에 나선 결과 빠른 속도로 완판을 기록했다.

제이월드는 휴대전화와 2차전지 공정에 사용되는 필름과 테이프를 제조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부품과 소재 영역의 1차 협력사다.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96억원, 37억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실적이 매분기 성장 흐름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휴대전화용 제품의 실적 비중이 절대적이지만 디스플레이와 자동차 쪽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인도 법인의 경우 삼성전자의 인도 현지 공장과 협업이 본격화되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비상장 기업인 만큼 향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다.

WM업계 관계자는 "제이월드 구주 상품은 무엇보다 가격 측면에서 투자 매력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수년 간 뭉칫돈이 몰렸던 바이오 섹터의 IPO가 최근 부진을 겪고 있다"며 "글로벌 자산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된 탓에 프리IPO 투자에서도 저평가된 알짜 기업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이월드의 주요 테이프 및 필름.

제이월드 투자 모집이 눈길을 끄는 건 리빌딩을 마친 클럽원 한남이 세일즈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이 점포는 지난해 6월 정식으로 개소한 이후 약 6개월만에 센터장을 비롯한 주요 프라이빗뱅커(PB)를 물갈이했다. 그 대신 하나금융그룹의 센터 곳곳에서 비상장 상품을 대표하는 전문 PB를 대거 영입했다.

그룹의 WM 간판 브랜드인 클럽원의 2호점인 만큼 애당초 기대치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클럽원은 삼성동에서 강남권 VVIP의 비상장투자 메카로 자리잡았다. 이런 프리미엄 이미지를 브랜드화하는 데 선봉 역할을 맡은 게 바로 클럽원 한남이었다. 이 중책을 짊어진 점포가 초기 성과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되자 곧장 대규모 인사 조치를 단행했다.

새롭게 영입한 PB의 면면을 따져보면 클럽원 한남의 첫 번째 과제는 비상장 라인업 확충으로 요약된다. 워낙 베테랑 인사가 합류한 만큼 제이월드에 이어 후속 상품도 줄줄이 내놓을 계획이다. PB마다 직전 점포에서 비상장사 상품 소싱을 전담해온 터라 라인업의 양적, 질적 강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비상장 블라인드펀드까지 판매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비상장투자가 생소한 고객이라면 자체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블라인드펀드 상품이 좀더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들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할 위탁운용사(GP) 여럿과 상품 판매를 논의하고 있다.

한남동은 강북권에서 가장 '핫'한 지역이다. 자산가와 셀럽(유명인)이 많이 거주하는 나인원한남, 한남더힐 등 초고가 주택이 모여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이 쏠리는 예술 거리로 떠오르면서 대형 갤러리도 모여들고 있다. 그만큼 잠재적 고객인 VVIP가 즐비해 국내 금융그룹 WM 파트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VVIP 점포인 클럽원 한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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