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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정체기 코스피 상장사]'1세대 극장업' 세기상사, 유류사업으로 불씨 살린다①우양수산그룹 편입 후 6개 주유소 운영, 매출 700% 증가 견인…13년 적자 개선 숙제

신상윤 기자공개 2022-03-28 08:00:35

[편집자주]

한국 증권시장을 대표하는 맏형 '코스피(KOSPI)'는 명실상부 국내 자본시장을 대표한다. 그러나 까다로운 상장 절차와 달리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온실 속 화초와 같다. 대형 악재만 아니라면 만성 적자 기업도 상장사 지위를 유지한 채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만성 적자 기업들이 코스피라는 울창한 숲 안의 늪에 발목이 빠진 채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에 더벨은 4년 이상 적자를 낸 코스피 상장사들의 현재와 미래 청사진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2일 14: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1세대 극장업 전문기업 '세기상사'가 동력을 잃은 사업구조를 수술대에 올렸다. 매출 감소와 누적된 적자 등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유류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 우양수산그룹 계열에 편입된 세기상사는 모그룹의 지원에 힘입어 유류사업을 통해 꺼진 불꽃에 기름을 붓고 있다.

유가증권 상장사 세기상사는 지난해(별도 기준) 매출액 179억원,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700.3% 급증했지만 영업손실은 29.1% 늘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26.6% 악화된 1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증가는 단연 지난해 사업부문으로 편입된 주유소 사업에 기인한다.

세기상사는 지난해 4월 석유판매사업부를 신설하고 주유소 사업에 진출했다. 현재 부산과 경상남도 일대 6개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유소 사업은 지난해 매출액 162억원을 기록하면서 세기상사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0.7% 규모다.

세기상사는 국내 1세대 극장을 운영하며 성장한 기업이다. 1958년 설립된 세기상사는 서울 충무로에 있는 '대한극장'을 운영하며 국내 영화산업에 족적을 남겼다. 대한극장은 단일관으로 운영되다 영화산업 성장과 함께 2001년 12월 상영관을 11개로 늘린 멀티플렉스로 변화했다.

다만 대기업 계열의 멀티플렉스 영화관과의 경쟁을 비롯해 최근 코로나19와 OTT산업의 성장 등에 밀리며 경영 환경이 악화됐다. 특히 2020년 매출액이 22억원으로 줄어드는 등 외형도 축소됐다. 수익구조는 2009년을 시작으로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년간 누적된 영업손실 규모는 94억원에 달한다.


세기상사는 2020년 2분기 매출액이 5억원에 미달하면서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에 오르는 오명도 썼다. 그해 8월 주식 거래가 정지됐고, 지난해 10월까지 개선 기간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세기상사는 창업자의 3세가 경영권 매각을 결단하면서 우양수산그룹에 편입됐다.

이를 계기로 극장사업이 유일한 매출원이던 세기상사는 유류사업과 문화레저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새로운 매출원이 이제 발생하기 시작한 만큼 수익성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사업부문을 뜯어보면 여전히 극장과 매점 등 영화사업이 적자를 면하지 못한 상황이지만 주유소 사업은 이익을 남긴 상황이다. 문화레저사업은 부산시 해운대구에서 운영 중인 '스누피 플레이스'를 통해 카페 겸 베이커리 사업을 펴고 있다.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기진 못했다.

이와 관련 신규 사업들이 붙으면서 세기상사는 지난해 12월 상장 유지 결정과 중단됐던 주식 거래도 재개되는 등 상장사 지위를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매출액 미달이 원인이었던 만큼 확실한 매출원인 주유소 사업으로 불안 요소는 제거했다는 평가다.

문제는 만성 적자 경영으로 약해진 기업의 체력이다. 세기상사는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차입금 조달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이 150%까지 늘었다. 1년 내 상환해야 할 금융부채도 130억원을 웃돈다. 이는 현금흐름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이다. 아울러 성장 동력인 주유소 사업도 영업이익률이 1%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경영 정상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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