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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새벽배송 마켓컬리·오아시스, '불편한' IPO 동행대략 보름 차이로 IPO 등판 유력…동일 주관사단에 이어 공모일정 겹침 '우려'

최석철 기자공개 2022-03-30 07:57:46

이 기사는 2022년 03월 29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IPO주자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이 약 보름 차이를 두고 증시 입성을 꾀하며 맞붙을 전망이다. 당초 마켓컬리의 상장일정이 최소 2개월 가량 앞설 것으로 예상됐지만 한국거래소와 사전협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시일이 소요돼 그 시간차가 좁혀졌다.

두 회사 모두 경쟁사보다는 시장 상황과 내부 준비사정에 맞춰 IPO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의도한 바는 아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두 회사가 같은 주관사단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다 최근 IPO 공모시장이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마켓컬리, 28일 코스피 상장예심 청구...오아시스마켓, 4월 중순 청구 '가닥'

마켓컬리는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당초 올해 1월 말~2월 초에 심사를 청구할 계획이었지만 약 2달가량 늦어졌다. 비록 늦어졌지만 이후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는 목표다.

김 대표측은 거래소가 요구한 약 20%의 우호지분을 확보하고 일정 기간의 보호예수와 의결권 공동행사를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국계 주주가 대다수인 만큼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마켓컬리의 성장성과 김 대표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자를 설득해냈다.

한국거래소 역시 마켓컬리측이 제시한 우호지분 물량과 약정 기간 등 계약구조가 100% 원하던 수준은 아니지만 초기보다는 상당부분 근접한 만큼 일단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시장에서 마켓컬리의 직간접적인 경쟁사로 꼽히는 오아시스마켓 역시 4월 중순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한 사전 준비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4월 초 2021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직후 청구 시기를 가늠할 예정이다.

이사회의 독립성을 위한 겸직 해소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통상 상장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여겨지는 메자닌의 보통주 전환 역시 4월 초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오아시스마켓은 2021년 4월 머스트벤처스를 대상으로 1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발행했다. 해당 전환우선주의 전환청구기간은 오는 4월3일부터다.

이 밖에 기발행된 전환사채 역시 보통주로 전환될 전망이다. 2020년 4월 제1회 전환사채(126억원 규모)는 한국투자파트너스가, 2020년 12월 제2회 전환사채(50억원)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각각 매입했다. 막판 변수가 없다면 전량 보통주 전환이 유력하다.

◇동일 주관사단 '대타협'으로 잦아든 신경전...각사 내부 상황에 맞춰 딜 진행

통상 경쟁 딜간 공모일정이 겹치는 사례는 피하기 마련이지만 사실상 비슷한 시기에 맞붙게 됐다. 특히나 오아시스마켓보다 마켓컬리가 적자와 김슬아 대표의 경영권 등으로 인해 거래소의 심사기간이 다소 길게 소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 증권신고서 제출 등 본격적인 등판 시기는 더욱 좁혀질 수 있다.

이에 두 회사의 불편한 동행은 지속될 전망이다.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은 과거 이커머스 사업을 확장하는 국면에서 서로를 견제하는 신경전을 펼쳤던 사이다.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기도 하는 등 편한 사이는 아니다.

그나마 지난해 말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 모두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면서 최소 IPO 측면에선 한 배를 타며 상호 신경전은 잦아들었다. 이례적인 주관사 선정이었지만 대립보다는 동행을 통해 서로 윈윈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결국 외부 변수로 인해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마켓의 상장 일정이 맞붙게 되면서 주관사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당초 세일즈 측면에서 불거질 수 있는 이해상충을 최소화하기 위해 두 딜의 입성시기에 4개월 가량의 시차를 두려했지만 그 격차가 눈에 띄게 짧아졌다.

최근 국내 IPO시장 상황이 시간이 갈수록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만큼 향후 두 회사가 합의해 공모시기를 조율하기에도 쉽지 않다. 동종 딜이 비슷한 시기에 나오면 기관투자자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

물론 공모일정은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당국의 승인이 필요한 만큼 아직 우려할 만한 문제는 아니다. 아울러 마켓컬리는 유가증권시장, 오아시스마켓은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만큼 투자자군이 갈릴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딜 모두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벌써부터 공모시기에 대한 조율을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반대로 주관사단의 두 딜간 차이니스월이 그만큼 철저하게 지켜지고 있다는 의미인 만큼 향후 일정에 따라 각 기업이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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