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두, 손실 늘었는데 몸값 '2배' 뛴 비결은 '고관여 커머스 플랫폼' 변모 위해 투자 확대, 연내 턴어라운드 예상
서하나 기자공개 2022-05-02 08:12:07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9일 07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야나두(구 카카오키즈)의 기업가치가 2년새 두 배나 커졌지만 이와 별개로 지난해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관여 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공격적인 개발 및 투자에 나선 영향이다. 야나두는 과거 카카오에 합병된 뒤 성인영어 교육기업을 인수해 단숨에 몸집을 키운 경험이 있다.야나두는 최근 프리 IPO 성격으로 큐캐피탈파트너스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밸류가 최소 7000억원으로 평가됐다. 2년 전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두 배 이상 뛰었다. 2020년 약 405억원을 투자받으면서 몸값 3000억원을 인정받았다.
실적은 반대로 움직였다. 야나두는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 약 463억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25%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됐다. 당기순손익도 193억원 이익에서 55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실적 악화에도 기업가치가 두 배 넘게 뛴 배경을 이해하기 위해선 야나두의 사업 구조를 잘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교육 기업으로 출발한 야나두는 대대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다. 현재 영어교육 서비스에 치중된 매출을 헬스 등으로 다변화하기 위해선 막대한 개발 및 투자 비용 지출이 필수적이라는 게 야나두 측의 설명이다.
야나두는 2009년 설립된 에듀테크 기업 '블루핀'이 전신이다. 이후 성장 스토리를 요약하면 크게 두번의 도약이 있었다. 하나는 카카오로 합병된 일이고 다른 하나는 야나두를 인수한 일이다. 이벤트에 맞춰 사명을 각각 카카오키즈, 야나두로 변경했다.

2016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에서 투자를 받으면서 사명을 카카오키즈로 바꿨다. 이후 야나두를 흡수합병하면서 유아교육을 넘어 전 연령을 대상으로 한 종합 교육기업이 되겠단 포부를 담아 사명을 야나두로 정했다.
2023년 IPO 예정인 야나두는 세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영어 교육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헬스케어 등으로 다변화한다는 게 일차적인 목표다. 최종적인 그림은 교육·헬스케어를 넘어 고관여 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이다.
야나두의 핵심 역량은 비대면 베이스의 '동기부여'와 '학습관리'로 이뤄진 '유캔두' 서비스다. 그동안 많은 교육 기업이 오프라인 베이스로 성장해왔기에 비대면 시대로 들어서면서 매출 급감을 겪었다. 야나두는 이런 점에 착안해 완전 비대면 상태에서도 목표 달성을 도와주는 유캔두 서비스를 개발했다.
야나두는 유캔두 서비스를 피트니스 등으로 확대 적용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메타버스 운동 서비스 '야핏 사이클'이 출시 6개월 만에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 과정에서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개발, 마케팅 비용 집행 등이 이뤄졌다. 야나두는 지난해 야핏 사이클 홍보를 위해 배우 송중기씨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대대적인 광고를 집행했다. 최근엔 국내 최대 자전거 앱 '오픈라이더' 운영사 쿠핏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시동을 걸었다.
야나두는 야핏 사이클의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매출 1400억원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 실적 턴어라운드와 함께 전체 매출에서 헬스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야나두의 IPO시 목표 밸류는 1조원이다. IPO 이후 교육뿐 아니라 헬스 서비스 등 고관여 상품을 판매하는 플랫폼으로 변모해 기업가치를 10조원까지 키운다는 게 최종 목표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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