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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 생보사 자산을 일임받아 대체투자에 나서왔던 한화운용의 LDI(부채연계투자)본부가 한화생명으로 다시 이관됐다. 대체자산 투자에 직접 나서겠다는 한화생명의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내년 도입 예정인 신지급여력제도(K-ICS)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파악된다.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은 그간 관리해오던 LDI 대체본부를 한화생명에 이관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에 대체본부 아래 국내부동산투자팀, 국내인프라투자팀, 해외대체투자팀 등에 속한 인력들도 한화생명 소속으로 재배치됐다.
LDI란 미래의 부채 리스크를 세밀하게 관리해 부채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으로 주로 연금 및 보험 자산 운용에 적용된다.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자산운용사에선 통상 LDI 전문 조직을 따로 운영한다.
한화운용도 지난 2019년 보험자산을 전담하는 LDI 증권본부와 대체본부를 신설했지만, 이번 조치에 따라 증권본부 단독으로 LDI 조직을 꾸리게 됐다. 증권본부는 국내채권운용팀, 해외채권운용팀, 퇴직계정전략팀, LDI전략팀 등에 스무 명 이상의 인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체본부 이관 결정은 한화생명의 주도 하에 이뤄졌다. 2017년 한화운용에게 보험자산과 LDI 조직을 넘긴 한화생명은 지난 4월부터 대체자산에 한해 직접 투자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업무 처리상 편리성 제고를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운용 자금을 직접 확인하고 심사하는 게 맞겠다는 판단 하에 이뤄진 조치"라고 말했다.
내년에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를 염두에 둔 개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K-ICS가 도입될 경우 요구자본 관리에 대한 전략적 기능이 한층 중요해질 전망"이라며 "딜 소싱 위주의 대체 투자는 직접 운용하는 것이 업무 수행에 더욱 편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이번 이관 조치가 한화운용의 운용규모 축소로 이어질까 염려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운용의 전체 매출이 약 1300억원인 반면, LDI 위탁보수는 40억원 수준에 그쳐 대세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이다.
매출 비중으로 미루어보아 LDI 대체투자 부문에 할당된 일임자산 규모도 크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5월 17일 기준 한화운용의 전체 운용 규모는 105조5334억원이다. 이 중 일임자산은 약 68조48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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