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IB' 꿈꾸는 키움증권, 비리테일 강화 '성장통' 주식 시장 악화에 1분기 영업이익 40% 감소…IB 확충했지만 ECM 부진 여전
남준우 기자공개 2022-05-20 13:20:30
이 기사는 2022년 05월 1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투사 반열에 오른 키움증권이 비리테일 강화에 힘쓰고 있다. 황현순 사장 취임 이후 IB 인력은 대폭 늘어난 반면 위탁매매 인력은 줄면서 무게추가 기울고 있다.다만 이제 시작인 만큼 실적에 곧바로 반영되지는 않았다. 올초부터 변동성이 심해진 주식 시장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하자 리테일 위주의 수익구조가 여전히 발목을 잡았다.
◇거래대금 감소, 리테일 수익 '직격탄'
금융당국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 1조9540억원, 영업이익 21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1조4372억원) 대비 3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3472억원)은 39% 감소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667억원에서 1410억원으로 47% 감소했다.
최근 변동성에 주식 시장이 악화되면서 시장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감소하며 영업 환경이 악화됐다. 수수료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위탁매매 수수료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 1분기 1790억원으로 전년 동기(2760억원) 대비 35.3% 감소했다. 직전 분기(1950억원)와 비교해도 8.5% 감소했다.
국내주식, 해외주식을 막론하고 모두 떨어졌다. 올 1분기 국내주식수수료는 838억원, 해외주식수수료는 331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국내주식수수료(1505억원)은 44%, 해외주식수수료(576억원)은 43% 감소했다.
리테일에 치중되어 있는 구조가 독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키움증권은 올 1분기에도 국내주식 19.9%, 해외주식 31.1% 등 위탁매매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작년 1분기 2279조원에 달했던 시장거래대금은 올 1분기 1333조원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비리테일로의 확대는 그동안 키움증권의 오랜 고민거리다. 올 1분기처럼 주식시장이 흔들리면 실적 변동성이 확대된다. 최근 종합금융투자사업가(종투사) 인가를 획득하며 초대형 IB 진출을 예고한 만큼 비리테일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한다.
◇IB인력 확충…DCM·ECM 불균형 여전
황현순 사장 취임 후 IB 비중이 커지고 있다. 최근 인력 이동만 보더라도 IB에 힘이 실리고 있는 추세다. 올 1분기말 기준 키움증권 임직원 수는 총 949명이다. 이중 IB 인력은 158명으로 작년 1분기보다 24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홀세일 인력은 7명 감소했다. 리테일 인력도 16명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초대형IB 등으로부터 인력을 꾸준히 수혈하면서 기업금융 관련 수익은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올 1분기 기업금융수수료는 총 430억원으로 전년 동기(398억원) 대비 소폭 늘었다. 구조화·PF금융 등에서의 수익이 367억원으로 가장 크다.
다만 DCM과 ECM 간의 불균형은 여전하다. DCM에서는 회사채를 비롯한 캐피탈채 시장에서 주관 능력을 뽐내고 있다. 올 1분기에도 50억원의 기업금융수수료 수익을 내며 전년 동기(36억원) 대비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60% 이상 늘었다.
ECM은 정반대다. 올 1분기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것이 유일한 실적이다. 대표주관수수료 4억1666만원, 인수수수료 9억원 등 약 13억원이 1분기 ECM 수수료 수익의 전부다.
대한항공 딜을 담당한 부서는 키움증권에서 DCM을 담당하는 인수금융부다. 키움증권의 경우 인수금융부가 ECM 영역인 유상증자도 같이 담당한다. 정통 ECM을 담당하는 기업금융부의 실적은 아직 없다는 의미다. 2분기도 아직 미지수다. 키움증권과 IPO 주관 계약을 체결한 곳 중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한 곳은 네오랩컨버젼스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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