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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패자부활전]'개인신용 한우물' 렌딧, 신용평가 고도화로 덩치 키운다⑥제1호 온투업체 등록, 알토스벤처스 우군 자처 속 누적 941억 투자 유치

권준구 기자공개 2022-06-02 22:12:09

[편집자주]

2015년 해외 성공 모델을 본떠 국내에서 200개가 넘는 P2P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각종 규제와 잇따른 고소·고발로 수많은 회사들이 고사위기를 맞았다. 2020년 8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법 시행으로 현재 47개 업체가 패자부활전에 이름을 올리며 재기를 꿈꾸고 있다. 더벨이 대안금융 유망주에서 나락으로 떨어진 후 다시 재기를 노리는 P2P 스타트업의 지난 7년의 발자취를 짚어보고 향후 전망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26일 13: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렌딧은 알토스벤처스의 아낌없는 지원을 바탕으로 개인신용대출 일변도를 걸었다. 추후 렌딧은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와 시스템의 전면 비대면화를 통해 개인신용대출을 더욱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렌딧은 확고한 철학을 갖고 있는 국내 P2P 업체다. 설립 초기부터 개인신용대출 분야에 집중해 누적대출액 기준 해당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타 업체들이 부동산담보대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대출액 규모 등 외형을 키웠던 것과는 반대되는 행보다.

◇알토스벤처스 5회 투자 '마중물', 개인신용대출 전략 밑거름

2015년 설립된 렌딧은 개인신용대출을 중심사업으로 삼고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설립 전 미국에서 패션 이커머스 벤처기업을 창업한 경험이 있다. 당시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었는데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P2P 시장의 기회를 포착하고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김 대표는 "국내 저축은행에서 사업자금 대출을 시도했는데 20%가 넘는 금리를 요구해 불가능했었다"며 "반면 미국의 P2P 업체인 렌딩클럽은 손쉽게 7%대 금리로 대출을 가능했다"고 말했다.

1금융권과 2금융권의 대출 금리에 중간지대가 없다는 점을 간파한 김 대표는 국내 중금리 대출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국내 여타 P2P업체들이 부동산PF, 부동산담보대출 등의 영역에서 사업을 펼치는 동안 렌딧은 개인신용대출에 집중했다. 2015년 설립 이후 2년 만에 누적대출액 800억원을 넘기며 빠르게 성장했다.

알토스벤처스의 김한준 대표는 든든한 우군으로 자리매김했다. 2015년 당시 규제로 인해 국내 벤처캐피탈이 P2P 온라인 대출업에 투자가 불가능할 때 미국계 벤처캐피탈인 알토스벤처스는 15억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단행했다. 이듬해 알토스벤처스는 시리즈A 라운드를 시작으로 2019년 시리즈D 라운드까지 총 4차례에 걸쳐 렌딧에 팔로우온을 진행했다.

김한준 대표가 렌딧에 주목한 부분은 '맨파워'였다. P2P 산업은 테크(Tech)와 파이낸스(Finance)의 조합으로 이뤄지는데 렌딧은 각 분야에서 충분한 전문성을 갖춘 인력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김성준 대표는 렌딧 창업 전 IT 분야 스타트업을 창업했던 경력이 있다. 렌딧의 창업멤버 중 한 명인 박성용 이사는 삼성화재의 보험 계리 담당으로 근무하며 금융권에서 경험을 쌓았다.

재무적 투자뿐 아니라 사업 방향성을 수립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김한준 대표는 미국 실리콘벨리의 벤처캐피탈리스트라는 강점을 살려 미국의 주요 P2P 업체들인 업스타트, 소셜파이넌스(소파이)와 커넥션을 만들었다. 사업 초기부터 해당 기업들의 창업자 및 경영진과의 조언 덕분에 현재 렌딧이 가진 개인신용대출 DNA를 확고히 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우리가 부동산PF와 부동산담보대출을 하지 않는 것은 이 당시 경험이 크게 작용했다"며 "P2P 산업의 본질인 개인신용대출을 계속 중심 사업으로 가져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용대출모형·비대면 시스템 고도화 계획, 규모의 경제 달성

지난해 렌딧은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체(이하 온투업체) 1호로 등록됐다. 등록 직후 렌딧은 535억원 규모의 시리즈E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중 사모펀드(PEF) 운용사 H&Q코리아는 504억원을 투입했다. 투자를 담당한 H&Q코리아 임유철, 이종원 공동대표는 렌딧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취임하기도 했다. 렌딧의 누적 투자액은 941억원이다.


기관투자자로부터 성장성을 입증 받은 렌딧의 다음 목적지는 영업이익 개선이다. 렌딧은 작년 99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90억원)과 2019년(99억원) 모두 1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나타내며 3년 연속 그 규모가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신용평가모형 등 초기 시스템을 도입하는 데 300억~400억원의 금액을 투입했다"며 "그동안 투자성 개발에 비용을 투입했기 때문에 손실이 계속 쌓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렌딧은 두둑한 실탄을 활용해 신용평가모형(CSS) 고도화와 전면 비대면 시스템 전환을 시도한다. 신용평가 고도화를 위해 취급액의 규모도 중요하지만 대출 상환 데이터가 필수적이다. 렌딧은 개인신용대출만 2600억원 이상 취급했으며 타사 대비 대출 상환에 대한 이력 정보가 가장 많은 온투업체다. 이를 바탕으로 신용평가모델의 정확도를 높여 중금리대출에 적용할 계획이다.

플랫폼을 구성하는 전 요소의 비대면 전환 역시 예정됐다. ICT 기술을 활용해 원리금 분할 지급 시스템, 서류 제출 자동화 등 모든 서비스 과정을 비대면·자동 시스템으로 해결한다. 렌딧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대출액 규모가 늘어도 인력 추가 수급 비율을 낮추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플랫폼 비즈니스로서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는 시점이 빨라질 것"이라며 "온투업 전반적으로 2~3년내 영업이익 전환을 통해 P2P 산업 자체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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