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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이사회 RE100 논의…'애플 공조' 위한 선택 [ESG 모니터]아이폰14 등 협력 범위 확대…'전자계열 첫' 가입공식 추진, 2040 탄소중립 로드맵 구축

손현지 기자공개 2022-06-07 13:07:50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3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이노텍이 이사회에서 글로벌 이니셔티브 'RE100' 가입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LG전자계열사 중 RE100 참여를 공식적으로 추진하는 건 LG이노텍이 유일하다. 그룹 내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외에는 아직 RE100에 가입한 계열사는 없다.

LG이노텍의 선제적 행보는 주요 고객사인 애플과의 원활한 공조를 위한 행보로 분석된다. 애플은 협력사에 RE100가입을 필수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의 카메라모듈 공급량을 늘리고 있을 뿐 아니라 메타버스 확장현실(XR)기기나 자율주행차(애플카) 생산 협력 파트너 후보로 물망에 오르내린다.

◇ESG위원회 첫 회의, RE100 가입 검토

LG이노텍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ESG위원회는 올해 첫 회의에서 'RE100 가입, 탄소중립 계획' 관련 안건을 상정했다. RE100가입건은 ESG위원회 구성원들의 만장일치 찬성표를 받아 가결됐다. 정철동 대표와 유영수·박상찬·주영창·채준 사외이사 등 총 5명의 이사가 참여했다.

RE100이란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다. 2014년부터 시작된 기업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이다. 오는 2050년까지 국내외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전기사용량이 100GWh 이상인 다국적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 민간 이니셔티브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활동지표로 평가된다. 국내에선 SK하이닉스 등 SK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KB금융 등이 참여했다.

LG그룹 중에선 비교적 빠른 행보다. 그룹 내에서 RE100가입을 완료한 계열사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하다. LG화학은 전세계 모든 사업장의 RE100을 추진하고 있긴 하지만 아직 이니셔티브에 가입을 하진 않은 상태다.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디스플레이 등도 미가입 상태다. 전자업계 중 삼성전자도 아직까지 RE100 참여 시기를 공식화하지 않았다.

LG전자도 미가입 상태다. 아직 내부적으로 공식 추진 시기를 타진 중이다. 작년부터 RE100로드맵을 세웠지만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작년 RE100가입 안건이 이사회에서 논의됐지만 이사진들의 반대로 부결됐다. 당시 LG전자 이사회 측은 "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면밀히 분석하여 재심의하기로 했다"고 부결 배경을 전했다.
*LG이노텍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췌


◇애플과의 공조, 구광모 회장 탄소중립 계획 부응

RE100 회원이 되면 1년 내로 RE100위원회에 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는 등 이행조건이 까다롭다. 신재생공급인증서(REC) 구매시장에도 참여해 매년 대외적 성과를 공표해야 한다. 인정되는 대체 신재생에너지원은 태양광, 풍력, 수력, 해양에너지, 바이오에너지 등이다.

그런데도 LG이노텍이 RE100을 가입하려는 건 '글로벌' 기조에 부응하려는 목적이 크다. RE100에 애플, 구글, BMW, 이케아 등 300여곳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가입한 상태다. 이들은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추구하며 협력업체 선정 과정에서도 RE100 회원인지 여부를 체크하는 추세다. 글로벌 네트워크, 고객사, 기관투자사 등을 관리하려면 RE100가입이 필수적인 관문이 된 셈이다.

애플과의 긴밀한 공조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도 깔려있다. LG이노텍은 애플과의 접촉면을 점차 늘리고 있다. 아이폰 카메라모듈 공급의 70% 이상을 할당받았으며 작년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의 애플향 매출은 6조4366억원을 기록했다. 아이폰14 시리즈 전면부 카메라도 LG이노텍 제품이 탑재될 전망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계열사별로 탄소중립 로드맵을 구축해달라고 요청한 것에 대한 부응조치이기도 하다. 구 회장은 4대 그룹 중에선 처음으로 LG그룹 통합 'ESG 보고서' 발간을 준비할 정도로 ESG전략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흩어져 있던 ESG데이터의 기준점을 설정해 LG그룹의 ESG전략을 한 방향으로 끌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LG이노텍은 2040년까지 탄소중립, 2050 RE100 전환을 목표로 삼았다. 단순 감축을 넘어선 탄소배출 제로화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계획도 발표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할 계획이다. 전자부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매립을 없애는 것도 목표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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