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베트남 지사→법인 전환…'디지코' 실력 발휘 KT DX 베트남 설립…내수기업 탈피, AI·IDC 등 솔루션 판매 확대 포석
이장준 기자공개 2022-06-10 11:27:21
이 기사는 2022년 06월 08일 13: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가 베트남 지사를 법인으로 전환했다. 인공지능(AI),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디지털전환(DX) 솔루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이다. 통신사가 내수기업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해외에서 디지털 플랫폼 회사(DIGICO)로서 역량을 인정받을지 주목된다.◇고성장 기대되는 베트남 시장, 사업 확장 위해 법인 전환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올 3월 15일 자로 베트남에 'KT DX 베트남(KT DX VIETNAM)'이라는 법인을 설립했다.
KT 관계자는 "기존에 베트남 하노이에 지사 형태로 진출했는데 이를 법인으로 전환한 것"이라며 "해외 영업을 본격적으로 하고 이에 수반되는 유지보수 계약 등 현지 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작업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법인 설립으로 KT 국외 계열사는 26개가 됐다. 자회사가 아니라 KT가 직접 진출한 국가는 △미국 △일본 △우즈베키스탄 △르완다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러시아 △베트남 등 9곳이다.
그중 올 들어서만 러시아와 베트남에 처음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경우 △헬스케어 △IDC △교통사업 등 사업을 영위하기 위한 거점을 만들려 했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대신 베트남 시장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트남의 최근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아세안(ASEAN) 국가 가운데 가장 가파른 편이며 올해에도 베트남 정부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를 6~6.5% 수준으로 잡았다. 가파른 경제 성장과 함께 KT의 먹거리도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베트남과 접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KT는 앞서 2014년 황창규 전 회장 시절 베트남 1위 통신사 비에텔 텔레콤(Viettel Telecom)과 손잡고 KT스카이라이프가 판권을 소유한 어린이 영어 교육 콘텐츠 '키즈톡톡(Kids Talk Talk)'을 공급했다.
2018년에는 베트남 최대 건설사 호아빈그룹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베트남 및 동남아시아에 호텔과 아파트형 AI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주요 도시 스마트빌딩 및 스마트시티 사업 추진에 대해 협력을 약속했다.
KT는 베트남의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상품 및 솔루션 라인업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KT DX 베트남은 사명에 걸맞게 AI, IDC를 비롯한 DX 관련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KT텔레캅의 CCTV KT기가아이즈(KT GIGA Eyes)나 기가지니와 같은 AI 스피커 등 다양한 솔루션을 판매할 수 있다"며 "미디어나 IDC 사업도 앞으로 현지에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디지털 바이오헬스 신사업 진출을 위해 추가로 연내 베트남 현지 의료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최근 KT는 하노이의과대학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원격의료 시범서비스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조만간 원격의료 플랫폼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동남아시아 전체 권역으로 AI 기반 원격의료 서비스를 확장하려 한다.
◇KT, DX 역량 활용 비통신 사업 글로벌 진출 본격화
KT가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건 디지털 플랫폼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이 올라왔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KT의 올 1분기 별도 누적 서비스매출 기준 B2B 및 DIGICO 사업 비중은 41%에 달한다. 3년 후에는 이를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DIGICO B2C에 해당하는 미디어와 모바일 플랫폼 사업은 각각 1년 전보다 4.8%, 4.3%씩 성장했다. DIGICO B2B인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DX, 클라우드/IDC, AI/신사업, 부동산 등 사업 부문을 아우르면 1년 전보다 10.5% 정도 매출이 증가했다.
KT는 해외 진출을 통해 이들 DIGICO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려 한다. 올 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 행사에서 구현모 KT 대표이사가 직접 글로벌 사업 전략의 방향성이 달라졌음을 밝히기도 했다.
구 대표는 "통신회사가 다른 나라 라이선스를 받아 영업하는 전통적인 글로벌 진출 방식은 2015년쯤 이미 막을 내렸다"며 "디지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사업이 생기고 있고 다른 사업자와 협력해 KT가 보유한 자산 역량을 활용해 글로벌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그는 IDC를 아시아에 수출하는 방안을 일례로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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