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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 대비하는 저축은행]다올저축은행, 기업금융 강화로 그룹 시너지 기대②최근 2년 부동산 관련 대출에 집중…도소매업대출 축소

이기욱 기자공개 2022-06-14 07:59:46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돌아가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2년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저축은행들 역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영·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저축은행 업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0일 15: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 2년동안 개인대출 비중을 줄이고 기업대출의 비중을 높여왔다. 그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며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해 부동산 관련 대출에 영업력을 집중하며 실적을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강화된 기업금융 역량은 향후 다올투자증권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8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페퍼저축은행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817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뒤를 바짝 쫒았지만 다올저축은행도 61.27%의 순익증가율을 기록하며 순익 기준 업계 5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다올저축은행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다올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은 519억원으로 전년 대비(477억원) 8.81%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9년 기록한 순익증가율 24.54%보다 15.73%포인트 낮아졌다. 2020년말 총 자산 규모도 2조9842억원으로 2019년말(2조9110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가계대출에서 기업대출 위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인 부진으로 해석된다. 2019년말 기준 다올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3500억원으로 전체 대출에서 56.49%를 차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듬해 다올저축은행은 가계대출을 거의 늘리지 않았고 비중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0년말 다올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조3705억원으로 전년(1조3500억원) 대비 약 200억원(1.52%) 늘어나는데 그쳤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생활 자금 수요가 늘어나면서 가계대출 취급액이 크게 증가했던 업계 상황과는 상반된 행보다. 같은 시기 페퍼저축은행의 경우 가계대출을 1조4875억원에서 2조2002억원으로 47.91% 늘렸으며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도 각각 35.4%, 22.13%씩 확대했다.

다올저축은행은 기업대출 영업에 집중했다. 2019년말 9358억원이었던 중소기업대출 잔액은 이듬해말 1조1016억원으로 17.72% 늘어났고 대기업대출도 1034억원에서 1943억원으로 87.91% 증가했다. 가계대출에 비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기업대출 영업을 확대한 탓에 총자산이익률(ROA)은 1.84%에서 1.80%로 0.04%포인트 악화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5.44%에서 15.1%로 0.34%포인트 낮아졌다.

이러한 흐름은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가계대출이 전년 대비 16.94% 늘어나며 2020년보다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중소기업대출은 보다 높은 35.28%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2년동안 59.24%나 늘어났다. 2019년말 43.49%였던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지난해말 51.64%로 높아졌다.

특이한 점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수요가 급증했던 도소매업 대출이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2019년말 491억원이었던 도소매업 대출은 2021년말 430억원으로 12.42% 감소했다.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은 도소매업 대출을 3508억원에서 6064억원으로 72.86% 늘렸다.

다올저축은행은 철저하게 부동산 관련 대출 확대에 힘을 쏟았다. 부동산업대출은 2년동안 2981억원에서 5840억원으로 95.90% 늘어났고 PF대출도 2072억원에서 3990억원으로 92.63% 증가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은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났다. 연체 및 부실위험이 높은 가계대출과 도소매업 대출을 조절함으로써 건전성을 개선시킬 수 있었다. 2019년말 2.97%였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말 1.9%까지 개선됐다. 대손충당금 전입액 규모가 406억원에서 81억원으로 줄어들었고 ROA도 1.84%에서 2.56%로 높아졌다.

다올저축은행은 올해에도 기업대출 확대 전략을 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조직개편을 통해 기업금융 3본부를 신설했고 기업금융1본부 산하에 기업금융기획팀도 새롭게 배치했다. 이미 지난 1분기만에 중소기업대출을 15.27%, 대기업대출을 6.56% 늘렸다. 부동산업대출과 PF대출이 각각 18.51%, 16.48% 증가했다.

다올투자증권 등 계열사와의 새로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다올투자증권은 부동산PF 등 대체투자 금융주선 및 인수에 강점을 갖고 있는 회사로 지난 1분기 IB부문에서 734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전체 영업 순익(1092억원)의 67.22%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올투자증권을 통해 대출처를 확장하는 방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준호 대표와 김정수 부사장 등 다올투자증권 출신 인사들의 합류는 투자 부문의 역량도 강화시킬 수 있다. 지난 2020년 약 1억원의 유가증권 운용손실을 기록했던 다올저축은행은 지난해 53억원의 운용손익을 거두며 흑자전환 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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