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더벨 경영전략 포럼]"인플레 공포 속 한은 빅스텝, 소비제약 심화 우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 "비관적 시나리오 무게중심, 거시 경영 전략 마련 필요"
이우찬 기자공개 2022-06-29 07:38:3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5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복소비 기대감은 있지만 고물가에 따른 구매력 약화로 소비 자체가 위축되고 있다. 특히 금리인상과 가계부채는 소비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사진)은 6월 28일 오전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신냉전과 하반기 경영변수'를 주제로 열린 '2022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2분기 기준 국내 경제는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있고 고물가가 소비 심리를 제약하고 있다. 수입 물가 급등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일시적인 대외 충격에 점차 적응하고 있지만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떨어지고 기업 투자 심리가 얼어붙는 등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 실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 속도로 한국은행도 금리인상을 가속화할 유인이 있다"며 "한은의 과도한 금리인상은 가계의 채무원리금 상환 부담을 급증시켜 소비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한은의 빅스텝(한번에 0.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설 수 있다고 밝히면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에 이어 8월까지 연속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급격한 금리인상은 국내 경제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주 실장의 판단이다. 작년 4분기 기준 주요국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을 보면 미국(78.0%), 일본(67.6%), 프랑스(67.1%), 독일(57.3%)과 비교해 한국은 106.6%로 가계부채 부담이 높은 편이다. 주 실장은 이에 대해 "가계가 버텨낼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한은의 빅스텝은 소비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식품, 교통비, 주거비 등 필수 소비재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하는 엥겔지수는 지난해 12.8%로 2000년(13.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기초 경제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수준의 금리인상은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 투자활동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스텝의 경우 회사채와 대출 금리 인상을 유발해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기업 투자활동의 부실화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수출 경기는 하반기 경제의 향방을 결정하는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주 실장은 단가 상승에 의존한 수출 회복세와 중국 수출 부진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주 실장은 "최근 수출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세를 보이나 물량이 아닌 단가 상승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단가는 언제 꺼질지 모르는 요인으로 기저효과를 고려하면 하반기 갈수록 수출 경기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이어 "미국, 유럽 쪽 수출 경기는 괜찮은 편이지만 중국은 봉쇄 조치 등으로 경기가 급랭하고 있다"며 "국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 실장은 이 같은 하반기 인플레 압력과 수출 경기 하강 우려 등의 리스크 요인들이 부상하면서 2.6% 내외의 경제성장률을 전망했다. 그는 기업 대응 방안으로 "내수와 수출 동반 침체의 복합불황과 스태그플레이션 등에 대비하는 거시적인 경영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새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대응 노력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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