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한파 닥친 회수 시장, PE 회수가 '웃풍' 막았다VC 회수 전년 대비 절반 가량 급감…PE 회수 2배 늘며 감소폭 완충 역할
김진현 기자공개 2022-07-01 11:00:08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증시 부진이 이어지면서 회수 시장에도 한파가 찾아왔다. 국내 벤처캐피탈(VC)들의 회수 실적도 지난해보다 줄었다. 그나마 사모펀드(PEF) 회수가 전년 대비 증가한 게 유일한 위안이 됐다.올해 상반기 벤처캐피탈 회수 시장 규모는 1조1047억원 규모로 지난해 절반 수준(55.4%)으로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벤처캐피탈 회수 시장 규모는 1조9941억원이었다.
벤처캐피탈 회수가 줄어든 가장 큰 원인은 전년 대비 기업공개(IPO) 건수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상반기 IPO건수는 53건(스팩 제외 40건)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기준 46건(스팩 제외 30건)으로 줄었다.
벤처조합 회수 시장이 위축됐지만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사모펀드 회수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했다는 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기업들의 신사업 확장 수요가 늘면서 인수·합병(M&A)이 증가한 덕이다.
상반기 사모펀드 회수 시장 규모는 6410억원으로 지난해 3489억원보다 54.4% 성장했다. 총 17개사가 사모펀드 회수를 시도하면서 지난해보다 더 활발한 회수 활동을 펼쳤다.
VC와 PE부문을 모두 합한 회수 시장 규모는 1조745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회수액 2조3430억원보다 5973억원 줄어들었다.
◇PE 회수 1위 IMM, VC 회수 1위 에이티넘인베 '나란히' 상위권
더벨이 국내 64개 벤처캐피탈을 대상으로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리그테이블'에 따르면가장 많은 자금을 회수한 회사는 IMM인베스트먼트로 나타났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753억원을 회수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벤처조합 투자 기업 10개사, 사모펀드 투자 기업 5개사 투자 자금을 회수하며 회수 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과를 냈다.
벤처조합 회수는 올해 하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2014성장사다리-IMM벤처펀드', '2014 IMM ICT 벤처펀드' 투자 기업 회수가 주를 이뤘다. 두 펀드 모두 2014년 결성돼 8년 만기가 8월 돌아온다.
PE부문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의 전문 분야인 인프라 투자 회수 건수가 많았다. IMM인베스트먼트는 ‘IMM인프라5호’, ‘IMM인프라8호’ 등 펀드 투자 기업 자금을 회수하면서 PE부문 회수 실적 1위를 기록했다. 전체 회수 금액 2753억원 가운데 2552억원이 사모펀드에서 회수된 자금이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벤처 조합 회수 1위를 기록하며 전체 회수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총 6개사 투자 자금을 회수했다. 총 1449억원을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는 상반기 구주 매각 위주로 자금을 회수했다. 두나무 구주 거래가 대표적인 회수 기록이다. IPO 시장 침체로 인해 회수 건수가 많지는 않았으나 비씨앤씨 등 상장 도전에 나선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면서 회수 규모를 키울 수 있었다.
◇IPO 건수는 감소, 엑시트 성과는 '선방'
전년대비 IPO 회수 건수는 줄었지만 IPO를 통해 엑시트한 경우 성과는 양호했다. VC 투자 기업 중 상장을 통해 자금 회수를 한 사례를 살펴보면 멀티플 2배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드바이오텍 투자로 스틱벤처스와 HB인베스트먼트는 각각 멀티플 2.1배(IRR 22%), 2배(IRR 21.3%) 성과를 냈다. 스틱벤처스는 지투파워 투자를 통해서도 멀티플 2.6배 성과를 거뒀다. IRR 기준 성과는 52%다.
2월 상장한 브이씨에 투자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도 멀티플 2.51배의 회수 성과를 거뒀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6월 범한퓨어셀 상장으로 일부 투자금을 회수했는데 멀티플 2.7배에 IRR 59.7% 성과를 거뒀다.
IPO 관문 자체는 좁아졌지만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여전히 높은 편이라는 점이 긍정적인 회수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 풀이된다. 상장 이후 첫날 거래 성과를 살펴보더라도 시장의 공모 기업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드러난다.
올해 첫 코스닥 상장 기업인 오토앤은 거래 첫날 공모가 대비 66%이상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후 케이옥션, 스코넥, 아셈스, 퓨런티어, 비씨엔씨, 유일로보틱스, 세아메카닉스, 지투파워, 포바이포 등 기업은 공모가 보다 2배(100%) 이상 오른 가격으로 시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시장의 투심 위축으로 인해 공모 첫날 부진했던 기업들도 이후 상승 흐름을 타며 주가가 오르는 모습이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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