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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로보로보의 자회사 새판짜기 '선택과 집중'러닝온 흡수합병, 로보로보앤키즈·스쿨케어365 등 종속기업 제외…신규 출자도 활발

박상희 기자공개 2022-07-07 08:58:0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5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로보로보'가 종속기업 새판짜기에 돌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이 감소하면서 종속기업을 청산하거나 흡수합병하는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경영 효율성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으론 미래 신사업 관련 기업의 지분을 취득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로보로보는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던 '러닝온'을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대 0, 합병기일은 8월31일이다. 합병 후 러닝온은 소멸되며 상호명은 존속회사 이름인 로보로보를 따른다.

이번 거래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규모 합병은 신주 발행 규모가 발행주식 총수의 10% 미만일 때 주주총회 결정 없이 이사회 승인만으로 합병할 수 있도록 한 상법상의 제도다. 모회사가 피합병회사의 지분 대부분을 가지고 있다 보니 절차가 간단하다.

기업들은 보통 자회사 매출이 지속해서 저조하거나 재무 상태가 나빠지고 있을 때 소규모 합병을 활용한다. 소규모 합병은 대부분 완전 자회사를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이뤄져 연결 실체 관점에선 경영·재무·영업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다. 다만 자회사와 모회사 간 겹치는 영업·지원 조직 등을 축소해 비용 부담을 줄여 경영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에 흡수합병되는 러닝온은 로보로보가 2015년 6월 인수한 '과학샘'이 전신이다. 과학샘은 로보로보에 인수된 이후 지속적으로 적자를 지속해왔다. 로보로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러닝온은 누적된 당기순손실로 인해 2020년 중 영업권 9824만4000원 전액을 영업권 손상차손(기타비용)으로 인식했다.

러닝온은 과학 전 분야에 걸친 제품 및 교육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기업이다. 주요 목표 시장은 국내 교육기관으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교육 제품 및 프로그램을 공급해왔다. 가장 큰 매출처였던 방과 후 시장 규모가 코로나19 탓에 급감하면서 러닝온의 경영 상황은 더욱 악화됐다. 이런 점을 고려해 로보로보는 러닝온을 흡수합병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로보로보의 종속기업 수 줄이기는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로보로보는 100% 자회사였던 로보로보앤키즈를 지난해 청산하면서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2018년 8월 지분을 취득한 지 3년 만이다. 로보로보가 90%의 지분을 보유했던 스쿨케어365는 투자주식을 처분하면서 종속기업에서 제외했다. 역시 지분을 취득한 지 2년 만에 내린 결단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로보로보가 설립하거나 인수한 기업 가운데 종속기업에서 제외되지 않은 기업은 씨디에이에듀 1곳뿐이다. 로보로보가 팬데믹 와중이던 2020년 9월 설립한 씨디에이에듀 역시 현재 재무 상태는 좋지 않다. 결손누적으로 인해 로보로보의 씨디에이에듀 투자계정 잔액이 제로(0) 상태다. 로보로보는 씨디에이에듀에 대한 단기대여금에서 추가 지분변동액을 인식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말 추가 지분변동액은 마이너스(-)1억8689만원이다.

로보로보의 사업부문은 △로봇사업부(로보로보) △교육사업부(러닝온) △위탁사업부(씨디에이에듀)로 나눠져 있다. 최근 교육사업부(러닝온)를 로보로보에 흡수합병시키는 경영상의 의사결정이 이뤄지면서 일각에선 방과후교육 위탁서비스업을 하고 있는 씨디에이에듀의 흡수합병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로보로보 관계자는 “씨디에이에듀는 방과후교육 위탁서비스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로보로보의 기자재 및 교재 공급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씨디에이에듀를 흡수합병하거나 청산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로보로보가 종속기업 수를 무조건 줄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미래지식산업연구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60%를 1억5000원에 취득하고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미래지식산업연구소는 씨디에이에듀와 마찬가지로 방과후교육 위탁서비스업을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선 씨디에이에듀와 미래지식산업연구소의 합병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보로보는 미래지식산업연구소의 상대주주와 우선매수권 및 동반매각요구권 약정을 체결한 상태다.

지난해 말 로보로보가 1억원을 출자한 100% 자회사 로보로보랜드는 가장 최근에 종속기업으로 편입됐다. 로보로보랜드는 메타버스 전문기업이다. 로봇기술과 가상세계를 결합한 로봇메타버스라는 신개념을 도입해 출범했다. 메타버스와 접목한 로보로보의 신사업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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