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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E커머스 새 주인 '델리오', 이사회 진입 가시밭길 잔금 3주 후 주총 소집, FI 주도 탓 주도권 향방 관건…매각 관련 송사·잔금 마련 여부 변수

신상윤 기자공개 2022-07-20 08:51:30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8일 15: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운용사 '델리오'가 코스닥 상장기업 '아이에스이커머스(ISE커머스)'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델리오는 가상자산을 실물경제 영역으로 끌어와 '웹3.0'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ISE커머스 인수로 가상자산에서 축적한 기술에 시너지를 낸다는 목표다.

다만 ISE커머스 이사회 진입까진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다수의 재무적투자자(FI)가 연합군으로 합류하면서 델리오가 ISE커머스 이사회를 온전히 지배할 수 있느냐에 대한 의문부호가 생긴다. 대부분 단기 시세 차익을 겨냥한 FI인 만큼 경영권 양수 후 '오버행' 우려도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이번 경영권 매각 계약을 두고 일각에서 법적 대응도 예고해 잡음도 일어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델리오는 이달 14일 ISE커머스 최대주주 '아이에스이네트워크' 등과 경영권을 포함한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델리오가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인수 컨소시엄은 다음달 5일까지 잔금을 치르고 아이에스이네트워크 등이 보유한 ISE커머스 주식을 양수할 계획이다. 델리오는 420억원을 투자해 ISE커머스 최대주주(23.23%)에 오를 예정이다.

델리오를 제외한 재무적투자자로 △에스에이치인베스트먼트(320만주, 160억원) △양영환 디앤씨민은 대표(90만주, 45억원) △엠디지홀딩스 (40만주, 20억원) △미라클 1호 조합 (115만주, 57억5000만원) △호라이즌 1호 조합 (115만주, 57억5000만원) △포스톤 1호 조합 (40만주, 20억원) △㈜더대운 (70만주, 35억원) △㈜카트 (70만주, 35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델리오는 ISE커머스를 통해 기존 가상자산 영역에 한정됐던 사업을 실물경제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상호 델리오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이 중심이 된 탈중앙화 웹 서비스 기반의 '웹3.0'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ISE커머스를 온전히 품기엔 난항이 예상된다. 우선 잔금을 치르고도 이사회 입성이 순조롭지 않을 전망이다. 델리오는 내달 5일까지 잔금을 납입해야 한다. 그러나 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는 3주가량 뒤인 다음달 29일이다.

이 과정에서 델리오보다 많은 주식을 확보한 FI가 주도권을 빼앗을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특히 델리오는 FI와 공동 보유 약정 등을 맺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FI가 단기 시세 차익을 겨냥한 투자자인 만큼 주식 인수 후 언제라도 매각에 나설 수 있다.

ISE커머스 경영권 매각이 순탄하지 않았던 점도 변수다. 이번 계약 당사자 중 양 대표와 ㈜더대운, 포스톤 1호 조합 등은 지난 4월 ISE커머스 경영권 인수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서 계약은 파기됐다. 그러나 불과 2달여 만에 다시 계약 주체로 나선 상황이다.

이와 관련 당시 양 대표와 ISE커머스 주식 인수에 나섰던 '㈜알탄캐피탈코리아(옛 호태)'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특히 양 대표가 당시 ISE커머스 최대주주 아이에스이네트워크와 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면 합의를 맺고 주식 양수금에 대한 계약금 23억원 납입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알탄캐피탈코리아 관계자는 "양 대표가 계약금을 넣지 않으면 본인에게 100억원의 위약금이 발생한다고 얘기했다"며 "정작 잔금을 치르지 않더니 새로운 계약자와 ISE커머스 인수에 나선 것은 처음부터 의사가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식 매각 금지 가처분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리오 측의 잔금 마련 여부도 관심사다. 지난해 기준 델리오는 매출액 108억원, 순이익 56억원을 기록했다. 자산총액은 70억원 상당이다. 이번 ISE커머스 인수에 필요한 재원은 현금으로 420억원이다. 올해 1월과 4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해 60억원을 조달한 델리오가 ISE커머스 인수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공개한 부분은 공식적으로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델리오 관계자는 "인수금 마련에 문제가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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