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영구CB', 일반청약까지 '흥행 저조' 일반 청약물량 166억, 증시 침체 등 각종 악재에 투자심리 '싸늘'
이지혜 기자공개 2022-07-20 15:45:47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0일 09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가 영구 전환사채(CB) 일반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냈다. 증시가 침체되면서 기존 투자자들이 타격을 받은 점이 투자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CJ CGV가 18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영구CB 일반 청약에서 모두 166억원의 투자수요를 모았다. 청약 경쟁률이 0.043 대 1에 그친다. 모집금액은 3855억원이다.
구주주 청약 분위기가 일반 청약까지 이어진 셈이다. CJ CGV는 12일부터 13일까지 구주주 청약을 진행했는데 모두 145억4400만원을 모았다.
제35회 영구CB 모집금액 4000억원 가운데 311억원만 투자주문을 받은 것이다. 모집금액의 92%에 해당하는 3689억원의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
지난해 영구CB를 발행할 때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CJ CGV가 지난해 영구CB를 발행할 때에도 구주주 청약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일반 청약에서 크게 흥행했다. 총 모집금액 3000억원에 일반 청약으로 돌아간 물량이 2113억원이었는데 16조원에 이르는 투자수요가 몰렸다.
CJ CGV가 증시가 침체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CJ CGV의 영구CB를 담았던 투자자들이 올해 주가 하락으로 재투자를 망설였다”며 “최근 CJ CGV의 주가까지 떨어지면서 구주주는 물론 다른 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CJ CGV 주가는 6월 30일까지만 해도 2만3000원이 넘었지만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19일 종가가 2만750원이다. 전환가액인 2만2000원에 못 미친다.
희소성 높은 대기업 메자닌이라는 점도 투심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CB는 특성상 주가가 떨어지면 이자를 받을 수 있고,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해 이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대기업 CB는 안정성이 좋지만 흔하지 않은 상품이라 인기가 좋다. 그러나 증시 침체 장기화와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CJ CGV를 향한 투자심리가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모회사 CJ가 영구CB 구주주 청약에 참여하는 대신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록 CJ가 경영권 지분을 방어하겠다는 목적을 밝히고 1년간 보호예수 조치 등을 걸어뒀어도 주가 희석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는 의미다. CJ는 과거 CJ CGV에 빌려줬던 신종자본대출 2000억원 가운데 1500억원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CJ CGV는 이번 영구CB를 21일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업무는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유진투자증권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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