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19일 07: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질캡슐 제조 전문 업체 알피바이오가 기업공개(IPO) 일정을 개시한다. 대웅제약 창업주 윤영환 명예회장의 차남 윤재훈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IPO가 성사될 경우 김남기 대표 등을 포함해 2019년 스톡옵션을 받은 일부 임원들은 공모가 상단 기준 최대 48% 수익이 가능할 전망이다.

알피바이오는 내달 15일부터 이틀 동안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총 120만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며 공모 밴드는 1만~1만3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 예정액은 120억~156억원이다.

상장예정주식수를 적용한 밸류는 최대 1017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했던 시점은 2019년 8월이며 AJ캐피탈파트너스를 대상으로 2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당시 포스트 밸류(1120억원)보다 상장 밸류를 낮췄다.

알피바이오 임직원들의 스톡옵션 기대 수익률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알피바이오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임직원들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했다. 현재 잔여 스톡옵션은 상장 예정 주식수의 0.55% 정도다.


만약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되면 임직원들은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상황이다. IPO 직전에 부여된 2·3회차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1만2065원으로 밴드 하단가(1만원)보다 21% 비싸다. 이는 김희준 경영지원본부장, 배문형 연구소본부장, 황용태 CFO, 송영상 의약영업본부장, 이명희 비서실본부장 등의 임직원이 골고루 나눠 받았다.

1회차 스톡옵션의 행사가는 8758원으로 희망 공모 밴드보다는 저렴하다. 김남기 대표, 최병대 생산본부장, 배문형 연구소본부장, 김겸준 건식영업본부장 등이 주식매수선택권을 제공 받은 상태다.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될 경우 약 48% 할인된 가격에서 신주를 매입할 수 있다. 하단에서 결정돼도 행사가를 액면 그대로 비교하면 14%의 수익은 예상된다.

알피바이오 임직원들은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했으며 이번에 IPO 공모 주식도 교부 받을 예정이다. 공모주식의 4.2%를 우선 배정받기로 돼 있다. 공모 밴드를 고려해 최대 65억원어치 공모주를 사들일 수 있다.

알피바이오 설립자이자 최대주주인 윤재훈 대표는 주식 소유 비율 61.13%를 기록 중이다. 공모 이후에는 51.78%로 조정될 전망이다. 그는 대웅제약 기획조정실에 근무하던 1983년에 글로벌 연질캡슐 업체인 알피쉐러(R.P.Scherer)와 1 대 1 합작 형태로 알피쉐러코리아(R.P Scherer Korea)를 설립했다.

이후 알피쉐러가 합작 법인 청산을 원했으나 윤 대표는 연질캡슐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보고 완전 인수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1999년 알피쉐러코리아가 대웅제약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후 2015년에 윤 대표가 대웅제약 측 보유 지분을 사들이며 지분 관계를 정리하고 사명 변경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