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2년 08월 23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헬스케어 빅데이터 분석 기업인 라인웍스 인수를 추진한다. 계열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지분을 포함해 100% 지분을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삼는다.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카카오헬스케어로 집중시키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헬스케어는 라인웍스를 완전 자회사로 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계열사인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28.4%를 포함해 100% 지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지분 인수에 투입되는 자금은 138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라인웍스는 2014년 설립됐다. 다양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인공지능 기술 개발 및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진료현장에서 생성되는 다양한 실사용데이터(RWD)를 분석해 임상적 근거를 발굴하는 플랫폼을 개발한다.

서울아산병원 등이 보유한 실사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국내외 제약사 및 연구기관과 협업 하에 연구도 진행 중이다. 신약개발 과정에서 실사용증거(Real-World Evidence)가 본격적으로 적용될 수 있게 되면 고도화된 인공지능 플랫폼이 조명받을 것이란 기대다.

라인웍스가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투자받은 건 2018년이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구주 2만4000주를 약 30억원에 매입했다. 초창기 지분율은 35.5%로 지배력 측면에서 유의미하다는 판단으로 관계기업으로 설정했다. 권기오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가 투자한 이래로 줄곧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다.

라인웍스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투자한 또 다른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인 유비케어와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단순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자로 활약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헬스케어가 지분 100%를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지분 외에도 라인웍스의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까지 모두 인수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인수 추진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현재 의료·건강정보 및 전자의무기록(EMR) 등을 제공하는 통합하는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병원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를 '데이터 인에이블러(Data Enabler)'라는 명칭으로 부른다. 이를 위해선 빅데이터 분석 역량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라인웍스 인수를 추진하게 됐다.

특히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 건 관련 역량을 카카오헬스케어로 집중시키려는 그룹의 의도가 숨어있다. 카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병의원 관련 데이터 헬스케어 사업을 일원화한다는 의미다. 향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비롯한 카카오그룹이 보유한 관련 사업이 카카오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카카오그룹 관계자는 "라인웍스는 의료 데이터 분석 역량을 갖춘 기업으로 현재 인수가 추진되고 있다"며 "카카오그룹 내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카카오헬스케어로 집중하려는 차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