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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IPO]카뱅 주가급락 발목…해외 피어는 그나마 양호예비심사 승인 목전…'누뱅크·노르드넷' PBR 적용 시 7조~8조 가능

강철 기자공개 2022-08-31 07:14:34

이 기사는 2022년 08월 29일 16: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케이뱅크가 '카카오뱅크 주가 급락'이라는 걸림돌을 만났다. 만약 카카오뱅크 1곳의 시가총액과 주가순자산비율(PBR)로만 가격을 매긴다면 상장 밸류는 3조~4조원에 불과할 전망이다. 케이뱅크가 당초 기대한 최소 10조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

다만 브라질 누뱅크, 스웨덴 노르드넷 등 케이뱅크가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은 비교적 양호한 PBR을 유지하고 있다. 이들 해외 동종기업까지 포함시키면 약 7조~8조원의 밸류 산정이 가능할 전망이다.

◇카뱅 1년 새 시총 30조 증발

케이뱅크는 지난 6월 30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했다. 청구 후 대표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과 수시로 미팅을 갖고 IPO 시황을 점검하는 한편 대략적인 공모 일정을 논의했다.

예비심사 청구부터 승인까지는 보통 2~3개월이 걸린다. 이를 감안할 때 빠르면 9월 중에는 심사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승인에 맞춰 곧장 공모 절차를 밟으면 목표로 잡은 연내 유가증권시장 입성을 노릴 수 있다.

다만 시장은 피어그룹 가운데 한곳인 카카오뱅크가 최근 심각한 주가 부진을 겪는 점을 거론하며 케이뱅크의 상장 여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심사 승인이 나더라도 공모 추진 여부는 확실치 않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속절없는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2021년 8월 상장 당시 공모가의 2배가 넘는 9만4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최근 2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5조원에서 13조원으로 감소했다. 불과 1년 사이 약 30조원이 증발했다.

은행은 보통 PBR로 밸류에이션을 한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시가총액 13조원과 올해 2분기 말 순자산(자본총액) 5조5563억원을 토대로 계산한 PBR은 약 2.32배다. 이 값에 케이뱅크의 지난 6월 말 기준 순자산 1조7356억원을 곱한 추정 기업가치는 4조원이다. 20~30%의 할인율을 적용하면 밸류는 3조원까지 감소한다.

3조~4조원의 밸류는 BC카드를 비롯한 케이뱅크 주요 주주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격이다. 이들이 원하는 상장 밸류는 최소 10조원이다. 이 가치는 케이뱅크가 IPO를 본격 추진하기 시작한 작년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PBR인 5~6배를 적용해야 산출이 가능하다.

케이뱅크가 2021년 8월 실시한 프리-IPO 라운드에서 산정한 기업가치는 약 2조4000억원이었다. 이를 감안할 때 원활한 상장을 위해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3조~4조원 밸류를 용인할 주주는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침체를 비롯한 여러 이슈로 인해 카카오뱅크 주가가 상장 후 부진을 면치 못했는데 최근 국민은행이 블록딜까지 단행하면서 하락폭이 한층 커졌다"며 "카카오뱅크 경영진이 이를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주가 관리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주가 추이

◇해외 피어로 카뱅 디스카운트 만회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 외에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도 피어그룹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단독으로는 원하는 수준의 가격을 산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만큼 비교 대상을 다변화해 조금이라도 밸류를 높일 여지를 만들기로 했다.

케이뱅크와 주관사단은 브라질 누뱅크(NU HOLDINGS)와 스웨덴 노르드넷(Nordnet AB Publ)을 유력한 피어그룹 후보로 검토하고 있다. 양사는 각각 남미와 북유럽을 대표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다. 노르드넷의 경우 지난해 카카오뱅크가 공모가를 산정할 당시 피어그룹에 포함되기도 했다.

최근 시가총액과 지난 6월 말 기준 순자산을 토대로 계산한 PBR은 누뱅크 4.9배, 노르드넷 6.3배다. 양사 역시 연초 대비 주가가 많이 떨어지긴 했으나 카카오뱅크 수준의 하락폭을 보이지는 않은 덕분에 비교적 양호한 PBR을 유지하고 있다.

두 해외 피어에 카카오뱅크까지 합산한 PBR 평균은 약 4.5배다. 여기에 케이뱅크의 순자산 1조7356억원을 곱하면 대략 7조8000억원의 가격이 나온다. 해외 피어를 포함시키면 10조원에 미치지는 않으나 3조~4조원보다는 만족스러운 밸류를 얻을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경우 국내에서는 밸류를 비교할 유사기업이 없었다"며 "이에 미국 ROCKET COS, 브라질 Pagseguro Digital, 러시아 TCS Group, 스웨덴 Nordnet 등 해외 인터넷 전문은행 4곳을 추려 기업가치를 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뱅크의 경우 카카오뱅크보다 여러 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에 PBR이 양호한 유사기업이 보인다면 어떻게 해서든 비교 대상에 넣으려고 할 것"이라며 "사업 유사성만 놓고 보면 TCS Group도 유력한 피어그룹 후보군"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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