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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테크 상장사 진단]모아데이타, ‘AI 솔루션’ 수익 모델 자신감①활용성 높은 알고리즘 원천기술 확보, 실적 개선세 지속

윤필호 기자공개 2022-10-14 08:19:30

[편집자주]

앞선 기술력으로 무장한 IT 기업들의 코스닥 데뷔가 속속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자본시장 입성을 가능케 한 것은 기술특례상장 제도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05년 이후 줄곧 바이오 기업의 등용문으로 여겨졌지만 이를 통해 상장하는 산업군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2021년엔 IT 기업이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바이오 기업(33%)을 처음 추월했다. 기술특례상장의 스펙트럼을 넓힌 주역들을 더벨이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2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꾸준히 발전 속도를 높이면서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도 여러 기업이 AI 기술을 연마해 사업화를 추진했다. 하지만 수익까지 실현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는 기술특례상장에 성공한 기업 가운데 상당수가 미진한 실적 성과를 보이는 점에서도 알 수 있다.

올해 상반기 기술특례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모아데이타는 이런 면에서 남다른 성과를 내고 있다. 남들보다 빠르게 AI 시장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선도적으로 뛰어든 결과다. 상장 전인 2016년부터 6년 연속으로 흑자를 낼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례상장 이끈 자체 알고리즘

2014년 설립된 모아데이타는 국내 처음으로 AI 기술을 활용해 이상 탐지 및 예측 솔루션 제품의 상용화에 성공했다. 설립 당시 AI 기술이나 관련 산업이 아직 알려지지 않은 시점이었다. 정보기술(IT) 사업은 인터넷 등에 무상으로 프로그램 소스를 공개하는 일명 ‘오픈소스’에 의존도가 높다. 이 같은 오픈소스가 부재한 상황에서 AI 사업은 말 그대로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의 연속이었다.

한상진 모아데이타 대표는 설립 당시 AI 시장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과감하게 신규 영역 개척에 나섰다. 한 대표는 설립 초기부터 원천 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염두에 뒀고 AI 딥러닝 관련 연구개발(R&D)에 투자했다. 대학과 연구기관을 방문하며 독자적인 개발에 나섰고 천신만고 끝에 자체 알고리즘을 구축했다. 모아데이타의 자체 알고리즘은 시중에 알고리즘보다 높은 데이터 최적화를 통해 3000배 이상 빠른 처리 속도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알고리즘은 시스템 데이터를 받아 학습을 통해 인지능력을 키워가는 방식이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의 로그 데이터를 통해 평상시 컨디션을 학습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찾아내는 알고리즘이다. 알고리즘의 주요 기능으로 핵심인 이상탐지를 비롯해 원인분석과 전이학습 등이 있다. 전이학습은 하나의 분야에서 업무를 학습하고 훈련한 딥러닝 모델을 다른 데이터셋에 활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모아데이타 AI 알고리즘 특성(자료=모아데이타 IR Book)

이를 통해 국내 AI 솔루션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할 당시에 이미 6년 연속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모아데이타는 그럼에도 일반적인 상장 절차를 밟는 대신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한 이유와 관련, 그만큼 AI 기술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아데이타 관계자는 “설립 당시 오픈소스가 없던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개발한 덕분에 경쟁사보다 앞서갈 수 있었고 빠르게 매출을 낼 수 있었다”며 “기술특례상장을 과정에서 AI 기술에 대한 시장성 평가 이슈가 있었지만 기술에 자신이 있었기에 평가를 받겠다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빠른 수익 모델 구축, 확장 가속화

모아데이타는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보기술통신(ICT) 분야에 진출했다. ‘AIOps(AI 기반 ICT 시스템 관리)’ 솔루션 제품인 ‘페타온 포캐스터(PETAON Forecaster)’를 출시하며 빠르게 수익화에 나섰다. 페타온 포캐스터는 ICT 운영 시스템에 딥러닝 기술을 접목해 시스템의 이상을 탐지·예측하고 이상 행위의 원인을 분석해 시스템 장애를 예방한다.

모아데이타의 알고리즘 기술이 알려지자 2017년부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공공기관에서 솔루션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SK 전 그룹사의 ICT 시스템을 관리하는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2019년에는 포스코와 롯데, 국립중앙도서관 등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수익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매출액은 2019년 87억원에서 2020년 138억원, 2021년 196억원으로 2년 만에 2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대비 14.7% 증가한 1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사업 확장을 위한 R&D 비용 등의 영향으로 77.5% 감소했지만, 당기순이익은 1억6541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장 전부터 AI 원천기술 활용한 다양한 사업 확장에 나섰다. 개인 건강 관리를 위한 의료적 접근성을 높이는 건강 이상 예측 서비스 ‘플로핏(FloFit)’ 플랫폼을 개발해 지난해 출시했다. 이는 신체나이를 측정하고 질병을 예측하는 서비스에 AI 기술을 지원한다. 지난해 한진의 택배, 화물, 운수업 종사자를 대상으로 건강 모니터링과 과로사 탐지 등을 위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에는 스마트 팩토리 분야까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모아데이타 관계자는 “AI 원천기술을 활용해 ICT 분야의 이상탐지 솔루션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산사업으로 확장하려고 한다”며 “최근 경기가 안 좋아지는 상황인 만큼, 사업 확대를 위해 조건을 따져서 알차게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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