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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스틸 오너 3세, 약세장서 '일석이조' 노리나 주식 3억어치 매수, 경영승계 발판 가능성…단순 시세차익 해석도

황선중 기자공개 2022-10-18 07:31:41

이 기사는 2022년 10월 14일 15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대동스틸' 오너 3세인 임주희 각자대표가 주가 하락 시기에 장내매수를 단행해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저가매수를 통해 주가 방어와 함께 지배력 확대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임 대표가 그간 장내매도도 활용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한 시세차익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임 대표는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장내매수로 대동스틸 보통주 6만8650주(평균 취득단가 4370원)를 취득했다. 구체적으로 28일에 5만3107주(4370원), 29일에 8600주(4379원), 30일에 6943주(4360원)를 각각 사들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총 3억원어치를 매수한 것이다.

임 대표가 장내매수를 단행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로 약 2년 7개월 만이다. 당시 임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주가가 계속해서 떨어지자 한 달간 아홉 차례에 걸쳐 대동스틸 보통주 총 10만450주를 사들였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이번과 비슷한 규모인 3억8776만원어치였다.

임 대표 입장에서 약세장에서 주식을 사들일 경우 다양한 이득을 거둘 수 있다. 우선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만큼 주가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통상 최대주주의 장내매수는 시장에서 주가가 저점이라는 신호로 읽히기 때문이다. 대동스틸 주가는 지난 5월 초순까지 8000원대에 머물렀지만, 최근에는 4000원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동시에 지배력까지 확대할 수 있다. 대동스틸 최대주주는 지분 20.09%를 보유한 임형기 회장이다. 임 회장은 임 대표의 부친이다. 모친인 오수복 씨도 10.0%를 갖고 있다. 대동스틸 주요 고객사인 포스코도 4.98%를 쥐고 있다. 하지만 임 대표 지분은 이번에 장내매수로 취득한 주식을 포함해도 2.84%에 그치는 상황이다.


1980년생인 임 대표는 일찌감치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퍼듀대 심리학과를 졸업한 이후 2008년 만 28세의 나이에 등기임원직에 이름을 올렸다. 2017년 3월부터는 임 회장과 함께 각자대표로서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경영권 측면에서는 사실상 정점에 오른 상태다. 하지만 지분 소유 측면에서는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오너 2세인 임 회장 역시 부친인 고(故) 임무휘 전 회장에게서 경영권을 물려받을 당시 장내매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임 회장은 다년간 지속적인 장내매수로 지분을 10%대까지 확대한 이후 부친에게서 증여받았다. 시장에서는 오너 3세인 임 대표 또한 부친과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런 해석과 결을 달리하는 주장도 있다. 단순히 시세차익을 노린 장내매수에 가깝다는 시각이다. 임 대표는 그간 장내매수뿐 아니라 장내매도도 꾸준히 단행했기 때문이다. 특히 각자대표 취임 이후인 2017년 8~9월에도 주가가 오르자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그는 세 차례의 장내매도로 17만9402주를 처분해 약 13억원을 수중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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