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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블루, 칼스버그 맥주 '수입유통' 역할 바뀌나 칼스버그코리아 설립, 골든블루 계약관계 '재조정' 변수

김선호 기자공개 2022-10-24 08:05:20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1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덴마크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 칼스버그가 국내에 법인을 설립했다. 이에 따라 해당 브랜드 제품을 수입유통하는 골든블루의 역할이 변경될 것으로 관측된다. 칼스버그에서 직접 국내사업을 진행하면 골든블루의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등기자료에 따르면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칼스버그코리아 유한책임회사(Carlsberg Korea)가 올해 9월 30일 설립됐다. 자본금은 28억원 규모로 사업목적은 주류 제품을 포함한 음료의 수입·판매·마케팅이다.


눈여겨 봐야 할 점은 칼스버그코리아가 국내에서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할지 여부다. 만약 칼스버그가 성장하고 있는 국내 맥주시장을 겨냥해 직접 제품을 수입유통하게 될 경우 골든블루 매출에서 칼스버그 판매량이 빠지게 된다.

2003년 설립된 골든블루는 2004년 상황버섯균사체를 발효 주체로 하는 천년약속을 제조해 출시하면서부터 주류시장에 뛰어들었다. 이후 2009년 주력 브랜드 골든블루를 출시해 성장을 이뤄냈고 2012년 골든블루 사피루스, 골든블루 다이아몬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주류 카테고리를 다각화한 건 2018년부터다. 당시 덴마크 왕실 공식 맥주 ‘칼스버그’와 계약을 맺고 국내 맥주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를 위해 골든블루는 맥주 관련 인력을 확충하는 동시에 맥주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이를 기반으로 2019년에는 벨기에 에일 맥주 '그림버겐'을 브랜드 포트폴리오에 추가했고 2021년에는 몰슨쿠어스의 대표 라거 맥주 밀러와 밀 맥주 블루문을 독점 수입할 수 있었다. 이외에 타이완의 싱글몰트 브랜드 '카발란'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골든블루로서는 자체 브랜드 경쟁력과 함께 해외 제품을 수입유통하는 ‘투 트랙’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전년 동기대비 54.7% 증가한 101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59.9% 증가한 308억원이다.

다만 칼스버그가 칼스버그코리아를 설립하면서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수입·유통하는 골든블루의 역할이 재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골든블루 측은 이에 대해 앞으로 칼스버그와 관계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서는 확인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또한 계약과 관련한 사항은 상호 간 비밀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계약기간 등은 외부에 공개하기 힘들다고 전했다. 단지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은 2018년부터 골든블루가 칼스버그 제품을 수입·유통했고 공식적으로 국내 유통 4주년을 맞았다는 점이다.

물론 칼스버그코리아가 본사로부터 국내 사업 지위를 부여받더라도 판매채널 등 자체적으로 이뤄나가야 할 사항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당장에 사업을 진행하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칼스버그코리아 설립으로 골든블루가 차지하는 역할이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칼스버그가 국내 사업에 취할 수 있는 조치는 2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칼스버그코리아에 국내 사업을 진행하는 전권을 부여하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기존대로 골든블루가 제품을 수입해 유통하되 마케팅·기획 등은 칼스버그코리아가 진행하는 형태다.

칼스버그코리아가 맡게 되는 사업영역에 따라 골든블루의 역할도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골든블루는 매출이 다소 축소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골든블루에 따르면 전체 매출 중 칼스버그를 포함한 맥주 비중은 10%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현재 칼스버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해당 브랜드 제품의 유통·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라며 "칼스버그코리아 설립으로 인해 칼스버그 측과 계약관계가 어떻게 변경될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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