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LCD 위기속 기회 엿본다 중국 TV패널사 가격담합 주목…OLED는 전략 선회, 대형 수요 감소로 IT·오토용 비중확대
손현지 기자공개 2022-10-28 13:00:12
이 기사는 2022년 10월 27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수익성 악화에도 여전히 LCD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여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만 의존할 수 없는 사업구조 탓이다.LG디스플레이는 OLED 분야에서 TV용 대형 패널 양산에 집중해왔다. 모바일용 소형 위주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상반된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TV수요 감소로 후방산업인 LG디스플레이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노트북이나 오토용 OLED 시장 개척을 목표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OLED 신시장 개척을 위한 과도기인 만큼 LCD 시장을 아직은 놓을 수 없다.
LG디스플레이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최근 중국 패널사들의 가격 담합 기조다. 최근 중국향 LCD TV 패널 시장은 공급 과잉 속 패널사들의 생존을 위한 가격 상승 시도 노력이 감지되고 있다.
◇6개월~1년 빨라진 LCD TV 출구전략
LG디스플레이는 26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당초 예상했던 시점보다 LCD TV 출구전략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앞당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 LCD패널 판매가격이 생산비용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지자 감산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TV용 LCD 패널 생산량을 상반기보다 10% 넘게 줄였다. 경쟁사인 중국의 BOE 역시 생산량을 20% 이상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희연 LG디스플레이 경영전략그룹장(전무)은 "LCD 패널을 생산하는 국내 7세대 팹은 13만장, 중국 8세대 팹에선 8만장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며 “7세대 팹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에서 1년 정도 축소 계획을 앞당길 예정이고, 비슷한 시기에 8세대 생산도 축소할 예정, 이미 진행 중인 것도 있고 진행 예정인 것도 섞여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개최한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TV용 LCD 패널 국내 생산을 내년 중으로 중단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속도를 더 끌어올리겠단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와 중국 광저우 공장에서 TV용 LCD 패널을 생산 중이지만, 중국 업체들이 이 부문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면서 수익성이 낮아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TV용 LCD패널 분야 경쟁력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아 중국에서의 생산을 단계적으로 축소한다"며 "대신 중형 하이엔드 LCD 제품을 중심으로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변동성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OLED의 배신…중소형 OLED로 포트폴리오 재편
그런데도 LCD패널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최근 글로벌 TV시장의 수요 감소 여파가 OLED분야의 수익성이 약화된 탓이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시장에 진입하면서 대형 패널 중심으로 양산능력을 확보해온 회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에서, LG디스플레이는 대형 분야에 특화돼 있는데 양사의 희비가 엇갈린 셈이다.
이태종 LG디스플레이 대형마케팅 담당은 "유럽의 판매 부진, 유통과 세트업체들의 재고조정 영향으로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역성장이 예상된다"며 “내년에는 재고조정으로 패널 출하와 세트의 실판매 갭이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출하량은 700만대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시장에서의 새로운 전략을 내놨다. IT용·자동차용 포트폴리오쪽으로 비중을 시프트하는 방향이다. 현재 IT용에 대해선 OLED 침투율이 40% 수준인 모바일과 유사한 흐름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토용 OLED 시장도 작년 30%에서 올해 45% 수준으로 확대 전망 중이다.
김성현 LG디스플레이 전무(CFO)는 "2024년 양산 예정인 태블릿 OLED를 시작으로 OLED 기술 기반의 모니터를 준비하고 노트북까지 확대하는 등 중장기적으로 중형 사업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자동차용 제품도 차별화된 고객가치 제공을 통해 미래 초격차 성장 사업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중국향 대형 TV용 LCD패널은 양산 종료시점을 앞당기려고 하면서도, 동시에 가격적인 이점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전일 컨콜에서 "중국향 LCD TV패널 가격은 긍정적"이라면서 "중국업체들의 생존을 위해 합심해 가격을 상승하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당분간 이러한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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