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Korean Corporate Global IR]글로벌 큰손 한자리에…뜨거운 한국물 열기 확인했다'2022 Korean Corporate Global IR' 싱가포르서 개최…이슈어 발행 전략 경청
싱가포르=강철 기자 공개 2022-11-04 07:17:51
이 기사는 2022년 11월 03일 18: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물(Korean paper)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의 관심은 여전히 뜨거웠다. 글로벌 본드 시장의 '큰손'들은 기획재정부를 위시한 한국물 이슈어의 발행 전략을 경청하기 위해 싱가포르까지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았다.행사장에 모인 1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프레젠테이션(PT)과 패널 토론을 끝까지 경청하며 한국물 발행사의 중장기 전략과 당면 과제를 함께 고민했다. 뜨거운 열기는 공식 행사 종료 후 개별 컨퍼런스 룸에서 이뤄진 1on1 미팅까지 이어졌다.
◇글로벌 로드쇼 3년만에 싱가포르에서 재개
더벨은 3일 웨스틴 싱가포르에서 '2022 Korean Corporate Global IR'을 열고 주요 한국물 이슈어의 경쟁력과 중장기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한국에서 열렸던 Global IR은 3년만에 싱가포르에서 화려하게 재개됐다.
로드쇼에는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 KT, 한국동서발전, 포스코, KB국민은행, SK이노베이션, SK E&S, 롯데물산 등 9곳의 한국물 이슈어가 참석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한국물에 정통한 국내 IB 실무진도 자리를 함께 했다.
IR은 수십곳의 글로벌 기관 투자자로 성황을 이뤘다. HSBC, UOB, DBS, UBS, CIC, IFC, Nomura, Mizuho, Deloitte, Commonwealth Bank, Pinetree, Preqin Asset, Market Axess, ComfortDelgro 등이 행사장을 찾아 한국물 이슈어가 설명하는 전략에 귀를 기울였다.
최훈 주싱가포르대사도 자리를 빛냈다. 최 대사는 "국제금융의 중심지이자 아세안의 관문인 싱가포르에서 한국 기업을 위한 글로벌 IR이 열리는 것을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글로벌 금융 상황이 어려우나 위기 뒤에는 항상 기회가 찾아오는 만큼 금번 IR이 좋은 투자 기회 발굴과 국내외 기관 네트워크 형성의 장이 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기재부 "외화 보유량 충분하다"
개별 이슈어의 구체적인 전략을 설명하는 프리젠테이션은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 KT가 진행했다. 김영현 기획재정부 금융협력과장, 박가원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차장, 이정국 KT 재무실 매니저가 각각 연사로 나섰다.
김영현 과장은 한국 정부가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도 견고한 재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충분한 외화를 비축하고 있는 만큼 최근 불거진 금융위기가 지금보다 더 심각해져도 과거처럼 기업과 가계가 줄도산하는 비극은 재발하지 않을 거라고도 전망했다.
김 과장은 "국내 은행의 부채 상환 능력이 충분하고 기업도 적절한 규제를 통해 디폴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가계 부채 건전성과 은행의 높은 자본완충력을 감안할 때 작금의 위기가 시스템적인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박가원 차장은 수출입은행이 앞으로도 외화채 발행을 주도하는 국내 이슈어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초의 달러화 녹색채권(green bond) 발행사라는 발군의 트랙 레코드를 지난 ESG 영역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 차장은 "올해 초 30억달러 외화채를 발행해 글로벌 본드 시장에서 이정표를 세웠고 9월에도 추가로 25억달러를 조달했다"며 "ESG채권은 2030년까지 200억달러 발행과 180조원 자금 지원을 목표로 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국 매니저는 KT의 핵심 경영 전략인 '디지코(Digico)'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재무 건전성과 신용도를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5G 서비스 관련 투자로 자본적 지출(Capex)이 늘어나고 있으나 엄격한 내부 통제를 통해 건전성을 관리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이 매니저는 "KT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부채 규모는 약 2배 수준으로 글로벌 통신사인 싱텔(Singtel)이나 텔스트라(Telstra)와 비슷하거나 더 낮다"며 "앞으로도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크레딧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물 흥행 가도를 위한 묘수는?
프리젠테이션이 끝난 후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권태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김영현 기획재정부 금융협력과장, 이진 한국수출입은행 자금시장단 팀장, 김원태 Western Asset Management Company 애널리스트, 알란 로치(Alan Roch) 크레디트아그리콜 CIB 매니징 디렉터, 올리버 허트(Oliver Holt) 노무라 신디케이트 매니징 디렉터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패널 토론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국물 발행에 미치는 영향 △위기 속 한국물의 매력도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 △한국물 발행사의 2023년 전략 등이 논의됐다. 토론자들은 약 40분에 걸쳐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얘기했다.
김원태 애널리스트는 최근 발발한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한국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위기감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에너지 전쟁은 정부와 발행사의 긴밀한 협업을 통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봤다.
김 애널리스트는 "북한의 도발이 한국물 발행에 미치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생각보다 크게 부각되지는 않고 있다"며 "북한보다 더 위험한 지정학적 리스크는 우크라이나, 러시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가 고조시키고 있는 에너지 위기"라고 밝혔다.
올리버 홀트 디렉터는 업황이 낙관적이진 않으나 한국물의 선전은 2023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위기로 인해 채권 스프레드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지만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도 평가했다.
홀트 디렉터는 "수출입은행을 위시한 여러 이슈어가 그동안 우수한 트랙 레코드를 쌓았기 때문에 한국물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투자자가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앞으로는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전량이 아닌 일부만 투자하려는 기관이 예전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국물이 지금의 흥행 가도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는 당분간은 발행 규모를 줄이고 만기 구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달러에 편중된 발행 통화를 유로화와 엔화로 다변화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로치 디렉터는 "글로벌 시황이 호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장기물 발행에 도전하면 시장에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다"며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수록 발행 통화와 시기와 관련해 보다 유연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뜨거운 IR 열기 '1on1 미팅'으로 이어져
로드쇼에 참석한 발행사는 공식 행사가 끝난 후에도 개별적으로 투자자와 1on1 미팅을 갖고 자사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미팅은 행사장 내에 별도로 마련된 컨퍼런스 룸에서 이뤄졌다. 한국수출입은행처럼 담당 증권사와 연계해 투자사를 직접 방문하는 발행사도 있었다.
KB국민은행은 DBS와 Vickers Venture Partners를 대상으로 IR을 진행했다. 1968년 설립된 DBS는 자산총액만 3330억달러에 달하는 싱가포르 최대 은행이다. Vickers Venture Partners는 누적으로 7.6배의 멀티플 수익률을 기록 중인 글로벌 투자사다.
이번 글로벌 IR에 처음으로 참석한 롯데물산은 AIC Singapore와 미팅을 가졌다. 싱가포르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 투자사는 로드쇼 전부터 1on1 미팅을 타진하는 등 롯데물산의 발행 전략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KT는 Lion Global Investor와 Broad Peak Investment Advisers 실무진을 접촉했다. OCBC그룹 계열인 Lion Global Investor는 운용자산(AUM)만 66조원에 달하는 싱가포르 굴지의 투자사다. 더벨이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IR 행사를 개최할 때마다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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