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원가 압박 속 '탈중국' 가능성 봤다 원자재 최대 70%↑ 영업익 줄어, '미국·동남아' 매출 호조로 적자 둔화
김규희 기자공개 2022-11-16 07:53:59
이 기사는 2022년 11월 15일 15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가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 제조부문의 주요 원자재 가격이 작년 말 대비 최대 70% 가까이 오른데 따른 것이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과 동남아시아에서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면서 감소폭을 일부 상쇄했다.코스맥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39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395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250억원에서 1년 만에 197억원으로 21.2%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된 배경에는 원가 상승 압박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매출원가는 3460억원으로 5.7%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위기와 급격한 인플레이션 등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폭이 컸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화장품 사업 주요 원재료 가격은 2021년 말과 비교해 최대 75%까지 상승했다.

이 가운데 한국법인의 원재료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코스맥스의 주요 원재료인 에탄올과 글리세린(보습제 원료)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60원과 1720원에 구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올 3분기 말에는 각각 2020원(38.4%), 3000(74.4%)원으로 급등했다.
중국 법인의 원재료 가격 상승폭도 컸다. 코스맥스광저우의 주요 원재료인 벤톤젤 ISDV는 가격이 4만5667원에서 5만5984원으로 22.6% 올랐다. 이외에 솔라베일 XTP1-PW(자외선 차단)은 8.1%, 코스맥스차이나(상하이)의 주요 원재료 글리세린 98%와 디프로필렌글라이콜 가격도 각 8.1% 상승했다.
미국 법인도 원가 상승을 피하지 못했다. 코스맥스USA(오하이오)의 주요 원재료 시그-1273과 코스-VCE 가격은 각 작년 말 대비 11.0%, 10.9% 올랐다. 누월드뷰티(뉴저지) 역시 ‘버사젤 ME 750’과 ‘PHOENOMULSE 100/PA’ 구입비용이 10.9% 증가했다.
글로벌 사업에서는 중국을 제외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과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두자릿수 매출 증가를 기록해 적자폭을 다소 상쇄할 수 있었다.
코스맥스 미국법인(USA, 누월드)은 올 3분기 4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한 수치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현지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로컬 고객사를 중심으로 양호한 매출을 보인 덕분으로 분석된다.

동남아에서의 매출 증가폭은 더욱 크다. 코스맥스 인도네시아는 코로나 확진자 감소에 따른 리오프닝 효과, 고객사 신제품 출시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한 18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화장품사 유니레버의 의뢰 증가 영향도 컸다.
코스맥스 태국 매출액은 49% 증가한 6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부터 입국 절차를 완화해 관광객이 늘어나는 등 내수 회복 기대감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에 의한 원가 상승 등으로 고정비 부담이 커졌지만 미국 법인의 매출 호조에 따라 적자폭이 감소하고 동남아 법인의 매출 성장에 따라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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