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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배당 분석]아너스운용, 최대주주 교체후 곳간 역할 '톡톡'1년새 대출주선 하우스 발돋움, 수익 덩달아 껑충

조영진 기자공개 2022-12-12 07:55:0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07일 14: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대주주 교체 이후 아너스운용의 대출주선 역량과 관련 수익이 날로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설립 후 첫 배당이 이뤄지면서 새로운 주주의 곳간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분위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너스자산운용은 지난 3월 중간배당 성격으로 총 5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보통주 한 주당 925원, 현금배당성향은 약 35% 수준이었다. 올해 이뤄진 배당은 아너스자산운용 설립 이래 처음 이뤄진 조치다.

전오종 전 대표가 총괄하던 지난해 6월 주총까지만 해도 아너스자산운용은 무배당 안건에 대해 만장일치 찬성했다. 다만 같은 달 말 트리온파트너스가 아너스자산운용의 지분 100%를 7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르면서 이러한 무배당 기조가 깨진 것으로 관측된다.

아너스자산운용의 첫 배당은 대출주선 업무를 시작하며 발생했다. 그간 펀드 운용보수만 수취하던 아너스운용은 지난해 9월 대출주선업무 수수료로 약 5억원을 벌어들였다. 중간배당을 실시한 올해 3월엔 수수료수익 33억원 가운데 21억원을 대출주선업무 수수료로 수령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도 전년동기 8억원에서 14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업계는 아너스운용의 대출주선업무 드라이브가 최대주주의 변경시점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6월 말 새 최대주주로 오른 트리온파트너스는 한양증권의 PF 전문가로 꼽히는 민은기 한양증권 S전략 CIC 대표와 관련이 있는 회사라는 것이 증권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트리온파트너스는 최근 민은기 대표의 차명회사 의혹으로 주목받은 법인이다. 아너스운용 지분 100%를 보유한 트리온파트너스의 대표이사는 과거 민은기 대표와 함께 한양증권에서 근무했던 심영호 팀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민 대표의 배우자와 심영호 팀장이 함께 대표로 등재돼 있는 리버스톤디앤씨는 상당량의 트리온파트너스 전환사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일각에선 민 대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트리온파트너스가 아너스운용의 대출주선 업무를 확장, 그에 따라 발생하는 수익을 배당금으로 꾸준히 확보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리온파트너스는 올해 4월 법인 등기에 부동산관련 대행·중개업 등을 추가 명시하며 기존에 등재한 경영컨설팅 업무 외 영역에도 발을 뻗은 상황이다.

증권업계 인사의 운용업 진출은 올해 들어 더욱 두드러진다. 올해 2월 대출주선 업무를 겸영보고한 허브자산운용은 한국투자증권 출신 PF 전문가들을 영입, 기존 한투증권이 주관하던 딜을 가져오며 빠르게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엔 IBK투자증권 PF 핵심인력들이 에프엘자산운용에 모여 PF대출 주관 딜을 하나둘 따내는 실정이다.

현재 운용업계에선 저마다 신규 수익원을 위해 대출주선 업무를 추가 등록하고 있지만 전문인력 부재로 수익 창출을 하지 못하는 하우스가 대부분이다. 반면 아너스운용은 업무 시작 첫해에 20억원의 대출주선 수수료수익을 벌어들였는데, 일각에선 민 대표를 비롯한 PF 전문가들의 맨파워가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도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개·주선업무를 통해 수수료수익원을 다각화하고자 영업본부에서 관련 업무를 진행 중"이라며 "아너스운용에 입사한 인력 가운데 한양증권 출신은 없다"고 설명했다.

운용사의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경우, 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 만큼 오롯이 배당금으로 수령할 수 있기 때문에 아너스운용의 현금 배당 기조는 향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리온파트너스가 아너스운용 지분 인수에 70억원이라는 거금을 지불한 만큼 당 투자금을 회수하려는 노력도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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