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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공익재단 돋보기]종근당고촌재단, 배당으로 국내외 장학생 지원 활발48년간 총 660억원 장학금…2대 김두현 이사장, 32년째 재임

임정요 기자공개 2022-12-13 08:15:35

[편집자주]

국내 대형 제약사 상당수는 공익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제약업이 국민 보건 증진을 목적으로 태동한 만큼 재단 설립은 기업 정체성과도 맞닿아 있다. 조세 회피나 승계 목적으로 악용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공익 재단이 가지는 사회적 기여도는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더벨은 국내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공익재단의 운영 형태, 재원 구조 등을 살펴보고 재단별 차별화 포인트를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2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종근당고촌재단의 출발은 1973년 황원성 초대이사장(태광제약 사장)이 설립한 종근당장학재단이다. 이후 종근당 설립자인 고촌 이종근 회장이 건물, 토지 등 사재를 기증하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특히 2021년까지 9000명이 넘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66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사회 환원에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성적 우수 의대·약대·법대생 등록금 전액 지원…'결핵퇴치' 장려

종근당고촌재단은 매년 20억~30억원 가량의 자금을 공익사업에 쓰고 있다. 주된 공익사업 내용은 세갈래인데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 장학금 지급, 서울내 무상 기숙사 운영, 고촌기념사업(고촌홀, 고촌상)이다.

2021년 공익 사업에 들어간 돈은 약 25억원이다.

국내외 대학 및 대학원생 총 186명에 11억원 가량을 지원했다. 매년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의 의학·약학·로스쿨 전공자 중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최대 7학기 동안 등록금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2013년부터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의 제약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외국인 학생 지원도 시작했다.

재단은 마포구 동교동, 동대문구 휘경동, 광진구 중곡동, 영등포구 영등포동에 무상 기숙사('고촌학사')를 운영하고 있다. 기숙사비, 관리비, 공과금 등 주거비 전액이 무료다.

고촌 이종근 회장의 뜻을 기리는 고촌사업은 고촌홀 운영과 과 국제 고촌상 수여로 구성되어 있다. 고촌상은 결핵퇴치에 기여한 개인 및 단체의 업적을 현창하는 상이며 2005년부터 UN산하 결핵퇴치국제협력단(Stop TB Partnership)과 공동운영하고 있다.

◇배당수익, 증권 매매수익으로 공익사업비용 확보

종근당고촌재단의 공익사업비용은 주로 배당을 통해 이뤄진다. 종근당홀딩스, 종근당, 종근당바이오, 종근당산업의 주주로써 2021년 배당수익으로 11억원 가량을 수령했다. 작년엔 종근당건강과 신한금융투자에서 총 4억6000만원의 기부를 받기도 했다.

종근당고촌재단이 보유한 자산 중에는 185억 예금 외에 영등포구 영등포동 2가 94-121번지에 보유한 700평 가량의 토지도 있다. 2021년 말 공시지가는 150억원이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유형자산의 자산재평가를 진행하지 않아 해당 부동산의 장부가액을 취득원가인 12억원으로 기록하고 있다.


◇메지온 등 주식 투자, CKD Start-up 1호 펀드 투자

종근당고촌재단은 공익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장기투자증권(종근당 계열사 주식) 외에 외부 투자도 꾸준하다. 2018년부터 타법인 주식 및 창업투자조합에 투자를 시작했다. 그 중에는 '폰탄치료제'의 미국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메지온도 있다.

종근단고촌재단 관계자는 "메지온 주식은 3만원 내외 수준일때 투자 목적으로 1~2억원가량을 매입했다"고 말했다. 2021년 말 종근당고촌재단의 단기매매증권 운용액은 220억원이다.


◇'32년 롱런' 96세 김두현 이사장

종근당고촌재단 이사장은 황원성 초대이사장에 이어 1990년 4월 취임한 제2대 김두현 이사장이 32년째 맡고 있다. 김 이사장은 만 96세의 나이에도 재단의 해외활동에 직접 임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고려대 법학과를 나온 판사 출신으로 1967년 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1981년부터 1982년까지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지냈다. 종근당고촌재단엔 1976년 감사로 선임된 후 이사장직에 올랐다.

종근당고촌재단의 이사 임기는 4년이며 연임 횟수는 제한이 없다. 현재 재단은 8명의 이사(이사장 포함)로 구성되어 있고 종근당홀딩스와 겸직하는 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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