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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콘텐츠 경쟁력 점검] 제작 역량 강화한 캐리소프트, 해외 확장 재개①'아시아 시장' 타깃, 방역 완화 기대 품고 신작 출시 속도

윤필호 기자공개 2022-12-16 07:20:14

[편집자주]

국내 콘텐츠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기회를 잡았다. '오징어 게임'과 '방탄소년단(BTS)'의 세계적인 성공 사례는 새로운 시장의 개화를 예고했다. 원천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물밑에서는 중소 콘텐츠 기업 간의 제작 사업(CP) 역량 강화 경쟁이 치열하다. 더벨은 콘텐츠 기업의 경쟁력과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12월 13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캐리소프트는 유튜브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을 시작으로 키즈(Kids) 콘텐츠를 제작하며 성장했다. 공연, 게임, 교육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꾀했고, 콘텐츠 지적재산권(IP) 자산을 축적했다. 빠르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코스닥 시장에 상장까지 성공했다. 다만 코로나19 악재로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위기에서도 IP 콘텐츠를 바탕으로 오히려 투자에 나섰다. 특히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3D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제작 역량을 갖췄다. 이런 가운데 꾸준히 문을 두드린 중국 시장에서 결과를 만드는 모습이다.

◇심혈 기울인 아시아 시장 '성과'


2014년 설립한 캐리소프트는 그동안 꾸준히 중국과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 진출에 공을 들였다. 이는 가족공동체를 중시하는 정서적, 문화적 공감대를 가진 아시아 시장을 중점 공략하겠다는 박창신 캐리소프트 대표의 경영 철학과도 맞물려 있다.

캐리소프트는 2016년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는 ‘요쿠(Youku)’에 콘텐츠 공급을 시작했고, 2017년에는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까지 차렸다. 이후 ‘아이이치(Iqiyi)’, ‘텐센트비디오(Tencent Video)’ 등 중국 5대 비디오 플랫폼과도 계약을 체결했다. 인지도를 높이면서 2019년 중국 현지 공연기획 업체 ‘이프뮤직’과 어린이 창작 뮤지컬 순회공연을 진행했다.

지난해 3월에는 중국 현지 인터넷TV(IPTV)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빅챈스’와 캐리와 친구들 단독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6월부터 가입가구를 대상으로 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올해 1월에는 영어 교육 서비스인 '헬로캐리'의 중국 모바일 앱도 출시했다. 아울러 베트남에서도 2018년부터 TV 서비스를 개시해 콘텐츠 공급을 시작했다.

이 같은 해외 확장 정책은 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이했다.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강력한 봉쇄 정책은 전반적인 오프라인 시장의 침체로 이어졌다.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각종 오프라인 사업도 타격을 받으며 실적 부진을 감내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외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회복 기대가 높다. 중국 정부가 오랜 기간 지속했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의 해제 가능성을 내비친 덕분이다. 이런 가운데 캐리소프트의 애니메이션 '캐리와 슈퍼콜라'가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영화관 상영의 필수조건인 ‘영화 내용심의’를 통과해 내년 초에는 중국 영화관에서 상영 계획을 세우면서 이 같은 기대는 더욱 커지고 있다.

박 대표는 “캐리소프트는 그동안 유교문화권에 속해 정서적 공감대를 갖춘 한국과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타깃으로 진출을 추진했다”며 “특히 중국은 중요한 시장으로 보고 있는데 그동안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지만 방역 정책 완화 조짐을 보이는 만큼, 각종 사업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작 파이프라인' 체계화, 콘텐츠 다각화

캐리소프트 콘탠츠 IP 파워 현황(자료=캐리소프트 IR 자료)

캐리소프트의 확장 전략은 ‘캐리와 친구들’이란 확고한 콘텐츠 IP 자산을 기반으로 제작(CP) 역량을 키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특히 2020년 3D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헬터'를 설립하고 역량 강화에 투자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이와 관련, 언리얼(Unreal)과 모션캡처(motion capture) 방식의 저비용 고효율 기법을 도입해 3D 애니메이션 제작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애니메이션은 기존 수익 채널인 실사 영상보다 제작 비용이 높지만, 콘텐츠 IP와 브랜드 가치 확산, 영속화 등 장점을 갖추고 있으며, 확장 효과가 뛰어나다는 판단이다. 향후에도 3D 애니메이션 비중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시장 진출을 목전에 둔 캐리와 슈퍼콜라는 캐리와 친구들 IP로 제작한 첫 장편 3D 애니메이션이다. 해당 작품은 한국어, 영어, 중국어를 비롯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 11개 언어로 만든다. 또 캐리버스 스토리 시리즈를 담은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내년 1분기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IPTV, 케이블방송(CATV) 등에 배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 오프라인 사업인 뮤지컬 공연과 영어교육 서비스 등도 재개해 수익 회복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사업으로 추진 중인 메타버스(Metaverse) 개발도 꾸준히 투자를 진행 중이다. 팬더믹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도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도 과감한 투자 결정이 점차 결실을 맺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박 대표는 "위기 속에 기회가 온다고 생각하며 미래를 기약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메타버스 등에 담대하게 도전했다"면서 "애니메이션 제작 방법이 혁명적으로 바뀌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번 제작 체계를 갖추면 향후에도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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