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 투자기업]스튜디오미르, IPO밸류 하향 조정…VC 엑시트 고민되네상장밸류 780~1000억 선, 지난 5월 구주거래 밸류 1100억보다 낮아져
이명관 기자공개 2023-01-02 08:54:36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0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디오미르가 IPO 밸류를 하향 조점하면서 이곳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의 엑시트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에 조정된 밸류는 앞서 진행된 프리IPO 밸류보다도 낮다.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튜디오미르가 오는 2023년 2월 코스닥에 입성한다. 공모가격은 다음달 중순께 진행되는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스튜디오미르가 내건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5300~1만9500원 선이다.
앞서 예비심사 때 청구했을 때보다 대폭 낮춘 수준이다. 최근 투심을 반영해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공모가 밴드와 상장 예정 주식수를 토대로 산정한 기업가치는 780억~1000억원 수준이다.
이곳에 투자한 벤처캐피탈(VC)로서도 밸류가 아쉽지만 일단 상장을 통해 엑시트할 수 있는 길을 열어두는 데 중지를 모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IPO에 실패하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막히기 때문이다. 구주를 정리하려고 하더라도 IPO 실패 꼬리표가 붙은 만큼 밸류가 더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 제출된 증권신고서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투자자는 LB인베스트먼트와 코리아 르네상스 OTT 투자조합 1호 등이다.

다만 이들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 전략에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공모가 밴드가 앞서 프리IPO를 통해 조달했던 밸류보다 낮아질 수도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선 LB인베스트먼트는 작년 5월 LB넥스트유니콘펀드를 통해 26억원을 투자했다. 여기에 구주까지 추가로 매수했다. 그렇게 총 투자액은 50억원이다. 이때 책정된 기업가치는 830억원 선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투자밸류와 IPO밸류 간 간극이 정해지게 된다.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되면 LB인베스트먼트로선 한결 엑시트 전략을 짜기 수월해지지만, 반대의 상황이라면 손실까지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코리아 르네상스 OTT 투자조합 1호다. 개인투자조합 성격인데, 공모가 올해 5월 구주를 유재명 대표의 지분을 인수했다. 투자액은 12억원 정도로 그리 크지 않지만, 투자 단가가 워낙 높았다. 1주당 단가는 2만2072원으로 책정됐다. 스튜디오비르의 밸류를 1100억원 정도로 평가한 셈이다. 이미 공모가 밴드가 이를 하회하는 만큼 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VC업계 관계자는 "IPO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지나치게 고밸류로 구주를 매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작년이었다면 크게 문제가 없었겠지만, 올해 들어 유례없는 금리 상승기조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예상이 빗나간것 같다"고 지적했다.
2010년 출범한 스튜디오미르는 애니메이션 제작사다. 한국 애니메이션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유재명 대표가 이끌고 있다. 대표작은 2011년 발표한 '코라의 전설'이다. 누적 시청자 수가 8000만명을 넘어섰을 정도로 인기몰이를 했다. 미국 케이블TV 전체 시청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인 '도타2: 용의 피'를 선보였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위쳐: 늑대의 악몽'도 주요 작품 중 하나다. 전 세계 시청자 수 7600만명을 기록했다. 워너브라더스와 계약을 체결하고 배트맨, 슈퍼맨 등 히어로물을 대표작으로 출판해 온 DC코믹스의 첫 CGI 애니메이션 작업에도 참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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