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PE 애뉴얼 리포트]'전분야 고른 성과' 아주IB투자, 중견PEF 입지 다졌다산은 앵커로 확보, 헬리녹스·미트리스팜 등 활발한 투자 행보
서하나 기자공개 2023-01-02 08:29:01
이 기사는 2022년 12월 28일 10:5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아주IB투자는 올해 내실있는 한 해를 보냈다. 펀드레이징은 물론 투자와 회수 전 분야에서 고른 성과를 냈다. 지난해 벤처캐피탈(VC) 부문과 사모투자(PE) 부문을 분리한 지 1년 만에 중견 PEF 운용사로서 입지를 다졌다는 평가다.아주IB투자는 산업은행을 앵커투자자(LP)로 확보하면서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2000억원 중반대의 자금을 모았다. 기존 포트폴리오인 테이팩스의 투자금을 성공적으로 회수한 데 이어 헬리녹스, 미트리스팜 등 다양한 분야의 투자처를 발굴하며 바쁜 한 해를 보냈다.
◇정책형 뉴딜펀드 GP 자격 획득, 3호 펀드 결성 '선방'
아주IB투자는 올해 초 산업은행을 앵커투자자로 확보하면서 순조롭게 출발했다. 3월 산업은행이 실시한 정책형 뉴딜펀드 출자사업 대형 분야에서 7곳이 경합을 벌인 끝에 최종 위탁운용사로 낙점, 1050억원의 출자를 확정지었다.
아주IB투자는 단독 운용사(GP)로 결성하는 3호 블라인드펀드인 '아주좋은PEF 제3호'를 최소 3500억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앞서 1700억원 규모로 결성한 아주좋은PEF 제2호 펀드의 소진율이 약 70%까지 높아지면서 신규 펀드 결성에 착수했다. 이후 아주좋은PEF 제2호 펀드의 자금을 모두 소진했다.
아주IB투자는 앞서 2개의 블라인드펀드 운용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주좋은PEF 제1호(2017년)와 제2호(2019년)를 각각 2500억원, 1700억원 규모로 결성했다. 제1호 펀드는 △드림텍(150억원) △야놀자(500억원) △포인트모바일(140억원) △트윔(200억원)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를 타깃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투자를 단행한 구구스는 2호펀드를 활용했다. 총 1450억원의 투자금액 중 약 425억원을 아주좋은PEF 제2호를 통해 충당했다. 이밖에도 철강 제조사 넥스틸(465억원)도 주요 투자처였다.
아주IB투자는 5월 수출입은행 핵심전략산업(배터리·바이오·미래차·반도체) 투자 펀드의 위탁운용사로 뽑히면서 300억원을 더 모았다. 농협중앙회로부터도 300억원을 조달했다. 중소기업공제회(노랑우산)와 총회연금재단 GP로 선정돼 각각 300억원, 50억원을 확보하며 펀드레이징 작업을 이어갔다.
◇테이팩스 투자 5년만 '결실', IRR 20%대 추정
아주IB투자는 투자 회수에서도 눈에 뛸 만한 성과를 냈다. 공업용 테이프 생산업체 테이팩스 지분 정리가 대표적이다. 2016년 한솔케미칼, NH증권PE와 컨소시엄을 꾸려 투자한 지 약 5년 만의 결실이었다. 최소 20%대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테이팩스는 한솔케미칼과 아주IB투자, NH증권PE에 인수되기 직전까지 스카이레이크-칼라일 컨소시엄의 포트폴리오 기업이었다. 컨소시엄은 2013년 JKL파트너스로부터 테이팩스 지분 100%를 약 1132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NH증권PE와 공동으로 결성한 펀드인 NH-아주IB 중소중견그로쓰2013PEF을 활용해 총 거래가 1250억원 중 355억원을 투자했다.
아주IB투자는 투자 직후 최용진 본부장(전무)를 테이팩스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해 경영권 참여에 나섰다. 공동 투자자인 한솔케미칼이 전자소재용 테이프를 생산하는 테이팩스와 유관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사업적 시너지도 충분했다. 한솔케미칼은 스마트폰과 터치패널에 사용하는 접착제(OCR, Optical Clear Resin)와 디스플레이 코팅제인 방습절연제를 생산하는 전자재료 사업부를 두고 있었다.
테이팩스는 2017년 10월 유가증권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공모가 2만300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2만8000원까지 뛰었고, 52주 최고가는 9만1500원까지 치솟았다. 상장 이후 실적도 좋았다. 2016년 연결기준 636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1549억원으로 1.4배가량 늘고, 이 기간 영업이익도 53억원에서 213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억원에서 무려 189억원으로 40배가량 불었다.
투자자들은 수익률 관리 차원에서 순차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섰다. 재무적투자자(FI)들은 291억원을 회수해 기존 49.32%가량이었던 지분율을 약 18.36%(86만6350주)로 낮췄고, 아주IB투자 역시 상반기 중 지분 정리를 모두 마무리했다.
◇캠핑용품·대체육 다양한 분야 투자 돋보여
투자 부문에서도 활약했다. 아주IB투자는 10월 캠핑 의자와 테이블, 야전 침대 등 아웃도어 용품을 생산·판매하는 국내 캠핑용품 브랜드 헬리녹스에 5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구주와 신주를 기업가치 2000억원대 밸류로 인수하는 내용이었다.
헬리녹스는 캠핑 용품 중에서 가격대가 높은 편에 속해 아웃도어 용품계의 '에르메스'로도 불린다. 유명 연예인 등 광고 모델을 사용하지 않아도 상당한 충성 고객을 보유하고 있을 만큼 제품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헬리녹스는 향후 기업공개(IPO)를 앞둔 만큼 안정적인 투자 회수가 기대되는 포트폴리오이기도 하다. IPO 목표시점은 2024년이다. 2019년 10월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우선주 33.3%를 약 300억원에 인수할 당시 약 900억원이던 기업가치는 지난해 7월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로 약 1818억원으로 뛰었고, 올해 10월 아주IB투자의 투자 당시엔 2000억원대로 불었다.
대체육 제조사에도 과감하게 베팅했다. 아주IB투자는 최근 차세대 식품 분야로 주목받는 식물성 대체육 제조사 미트리스팜인 미트리스팜(Meatless Farm)에 100억원 규모로 투자했다. 미트리스팜은 2016년 출범한 영국의 대체육 제조사다.
아주IB투자는 대체육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봤다. 채식주의 확대와 식량 자원 공급 측면에서 기존 육류 소비가 감소하고 대체육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앞서 투자에 나선 SK와 시너지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SK는 지난해 미트리스팜에 400억원을 투자했다. SK가 미리 구축한 중국과 베트남 등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트리스팜이 아시아 사업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아주IB투자는 내년에 3호 펀드 결성에 속도를 높이면서 신규 투자처 발굴에도 힘쓸 예정이다. 최근 3호 펀드를 2650억원으로 1차 클로징했다. 결성 목표인 3500억원엔 못 미쳤지만 하반기 들어 급격히 경색된 자본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내년 2월 말까지 멀티클로징을 통해 나머지 25%에 해당하는 금액을 추가 조달한단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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