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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악사 TDF모자형 전환 시동…소규모펀드 고초 '여전' 향후 순차적 이원화 전망...신규 공모펀드, 고유재산 투입

조영진 기자공개 2023-01-11 09:54:53

이 기사는 2023년 01월 06일 14: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오랜 노력 끝에 TDF(타깃데이트펀드) 모자형 전환의 첫발을 뗐다. 소규모펀드 지정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였지만, 아직 전환이 완벽히 이뤄지지 않은 탓에 신규 공모펀드 출시에 난항이 이어질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최근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TDF의 구조를 모자형으로 일부 변경했다. TDF 2030, 2035, 2040, 2050 빈티지의 소규모펀드 지정 해소를 위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2025~2050 빈티지 이원화가 이제야 진척을 보인 셈이다.

다만 소규모펀드 비율을 5% 이하로 낮추려던 노력은 여전히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교보악사자산운용이 공시한 소규모펀드(1개월) 리스트엔 총 7개 운용펀드가 게재됐는데, 최근 신설된 2개의 모펀드가 각각 하나의 TDF만을 자펀드로 두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에 주식형, 채권형으로 구성돼 있던 교보악사 TDF들이 혼합형 및 모자형 구조로 전환될 경우, 편입자산의 급격한 변화가 발생할 것을 금융당국이 우려했다는 후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일제히 모자형 전환을 꾀하자 지난해 11월 금융당국이 이를 한 차례 반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투자자 피해를 막고자 편입자산의 점진적인 변경을 회사 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교보악사자산운용도 한발 물러서며 모펀드와 자펀드를 일단 하나만 엮는 구조로 모자형 전환을 시작한 상황이다.

목표시점이 도래해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돼야 하는 2025 빈티지가 가장 먼저 '교보악사글로벌채권 증권모투자신탁(채권혼합)'의 자펀드로 변경됐다. 이와 동시에 주식형 자산 비중이 높은 2050 빈티지가 '교보악사글로벌주식 증권모투자신탁(주식혼합)'의 자펀드로 전환됐다.

향후 교보악사자산운용은 TDF 편입자산 현황을 체크하며 2030/2045, 2035/2040 순으로 점진적인 모자형 전환을 진행할 전망이다. 다만 전환시점의 경우 운용사 재량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련 가이드라인이 존재하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소규모펀드 비율이 여전히 5%를 웃돌기 때문에 한동안 공모펀드를 출시하는 데 근심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리테일 상품의 경우 지난 7월 15일 '교보악사파워액티브증권투자신탁'과 '교보악사대형주증권투자신탁'을 끝으로 신규 상품 설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21일 '교보악사초단기우량채증권투자신탁[채권]'을 신규 설정하긴 했지만, 막대한 고유재산을 투입한 덕분에 출시가 가능했다. 최초 300억원 규모로 설정된 이 펀드는 지난 30일 300억원 규모의 기관성 자금이 추가 납입된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교보악사가 시장 상황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모자형 전환시기를 조정하고, 준비가 완료되면 금융당국에 재차 전환을 요청할 것"이라며 "주식형·채권형 펀드의 급진적인 혼합형 전환 우려는 한시름 놓은 만큼, 현재 프로세스 아래 교보악사가 재량껏 전환시기를 가늠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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