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경영분석]신한금융, KB금융 제치고 리딩금융 지위 강화'은행·글로벌' 사상 최대 실적, '포트폴리오 효과' 비은행 저성장 상쇄
고설봉 기자공개 2023-02-09 07:06:43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8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이 KB금융그룹을 제치고 리딩금융 지위를 공고히 했다.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우며 압도적 1위로 도약했다. 대내외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기업 자금지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외형을 키운 결과다.일부 비은행부문의 저성장 에도 불구하고 은행부문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루며 잘 갖춰진 포트폴리오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수년간 꾸준히 투자를 통해 개척한 해외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부문 순이익도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갱신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 4조642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21년 4조193억원 대비 15.5% 증가한 수치다. 경쟁사인 KB금융과 경쟁에서 크게 앞섰다. KB금융은 지난해 연결 기준 4조41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1년 4조4095억원 대비 0.1% 성장하는데 그쳤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은행부문에서 고도의 안정된 성장세를 보였다. 일부 비은행부문 순이익이 감소했지만 수년간 전략적으로 잘 갖춘 포트폴리오 효과로 이를 상쇄했다. 연간 순이익 가운데 은행부문 기여도는 61%를 차지했고, 비은행부문 기여도는 39%를 기록했다.
은행부문은 대내외 매크로 이슈를 잘 극복하고 금리인상 효과의 긍정적인 부분을 잘 관리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가계대출 및 비이자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업대출과 글로벌부문의 성장을 바탕으로 순이익 증가 추세를 유지했다.
은행 중심으로 대출 영업활동이 활성화 하면서 이자이익도 커졌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10조6757억원의 이자이익을 거뒀다. 2021년 대비 17.9%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 은행의 대출자산 증가 와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개선세가 더해진 결과다. 신한금융의 NIM은 지난해 연중 기준 1.96%를 기록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조달비용 상승에도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이자수익성을 지킬 수 있었다. 실제 지난해 4분기에는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등의 급격한 조달비용 상승으로 NIM이 일시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글로벌부문은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신한금융은 해외사업에서 56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21년 대비 43.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연간 그룹 순이익 중 글로벌부문이차지하는 비중은 12.2%로 2021년 대비 2.4% 포인트 상승했다.
비은행부문 자회사들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일부 수익성이 하락했다. 비은행 자회들의 기여도가 높은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2조531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대비 30.4% 감소하긴 했지만 대내외 여건 등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지난해 비이자이익 감소는 수수료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이 모두 감소한 결과다. 주식시장 위축으로 증권수탁수수료가 크게 감소하며 전체 수수료 손익이 낮아졌다. 카드사 역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리오프닝에 따른 판촉비 증가 영향으로 신용카드수수료 감소 영향을 받았다. 이외 급격한 금리상승 결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도 발생했다.
비은행부문에선 유일하게 보험관련 이익이 성장했다. 신한라이프 등의 사업비차손익 개선 등 결과로 보험영업은 견조한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이익 규모가 커진 가운데 비용 지출도 늘어나면서 효율성을 조금 저하됐다. 지난해 영업이익경비율(CIR)은 45.5%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대비 0.2%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속적인 비용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각종 비용 이슈가 발생하며 판관비 지출이 늘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판관비로 6조135억원을 지출했다. O2O 서비스와 뉴앱 출시 등 디지털 관련 광고선전비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더불어 물가 상승에 따른 일반관리비 증가도 눈에 띈다. 희망퇴직 비용도 지난해 1450억원 가량 지급되며 CIR 상승셍 영향을 줬다.
수익성을 결정하는 또다른 요소인 충당금 이슈도 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대내외 리스크 요인 들을 감안해 연간 대손 비용으로 1조3057억원을 적립했다. 불확실한 경기 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 5179억원을 적립한 결과다.
신한금융 전체 대손비용률은 지난해 말 0.33%로 2021년 대비 6bp 상승했다. 다만 경기대응 추가 충당금을 제외한 경상 대손비용률은 0.20%로 현재까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연체율 0.22%, 카드 연체율 1.04%로 비교적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한 경기 상황에 따른 유가증권 손익 감소 등 비이자이익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 회복 지원을 위한 기업대출자산 성장과 증권사 사옥 매각이익이 그룹의 안정적 당기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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