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Change]현대차그룹, 2.4조 투자한 '모셔널' CFO 교체전 현대차 IR팀장 이철곤 상무 선임...재무구조 개선 중책
양도웅 기자공개 2023-02-14 08:34:47
이 기사는 2023년 02월 09일 15: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자율주행 업체인 앱티브와 함께 2020년 설립한 자율주행 업체 '모셔널(Motional)'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전 현대차 임원으로 교체했다. 설립 이후 지속된 순손실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 만큼 이를 개선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셔널 CFO가 로버트 리(Robert Lee, 한국 이름 이철곤)로 바뀌었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철곤 CFO는 모셔널에 합류하기 전 국내 시약·의료용품 제조사인 씨젠과 현대차 등에서 임원으로 재직했다.
이 CFO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차 IR팀장·상무로 근무하며 투자자 소통을 책임졌다. 관련 내용을 대표이사에게 보고하는 업무도 했다. 2022년에 씨젠으로 옮겨 동일하게 IR 부문 임원(전무)으로 일했다. 단 씨젠으로 옮긴 지 만 1년도 되지 않아 친정인 현대차의 부름을 받아 모셔널로 옮기게 됐다.
1972년생으로 미국 MIT에서 경영학석사(MBA)와 하버드대 케네디 스쿨에서 행정학석사(MPA)를 받은 그는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와 인베스코(Invesco)에서 애널리스트로 10년 넘게 근무한 시장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이 가운데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에서 완성차 업체와 부품사, 정보통신 기업 등을 분석하며 모빌리티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인베스코에서는 한국과 일본, 인도 등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전반에 대한 분석 업무를 했다.
모셔널은 2020년 현대차그룹과 앱티브가 함께 설립한 자율주행 업체다. 현대차그룹에선 현대차가 1조2678억원, 기아가 6969억원, 현대모비스가 4978억원을 출자해 각각 26.0%, 14.0%, 10.0%의 지분을 취득했다. 나머지 지분 50%는 파트너사인 앱티브가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다.
신임 이철곤 CFO의 임무는 비용 효율화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양사 합쳐 5조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됐지만 지속된 순손실로 자본총계가 줄어드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엔 인력 구조조정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자율주행 기술 확보가 중장기 과제이지만 지속해서 자본이 유출될 순 없기 때문에 현금흐름과 재무구조 개선에 힘쓸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모셔널 최고전략책임자(CSO)였던 현대차 자율주행사업부장이었던 장웅준 전무는 지난해 말 임원 인사로 퇴임하며 모셔널 CSO 직도 내려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모셔널 CSO는 공석이다. CEO는 그대로 칼 아이그네마다. 아이그네마 CEO는 앱티브 임원 출신으로 설립 이후 계속해서 회사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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