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길정섭 부사장 "NH투자증권 운용자산 리밸런싱 추진"농협금융 에셋전략부문장, 주식·채권시장 불황에 자체운용자산 조정 검토
김형석 기자공개 2023-02-21 07:34:46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0일 09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길정섭 농협금융 에셋전략부문장(사진)이 NH투자증권의 운용전략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시장 불황,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우려 등에 NH투자증권이 직격탄을 맞은 데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길 부사장은 20일 더벨과의 통화에서 "지난해 채권과 주식가격이 급락하면서 오픈 포지션으로 뒀던 자체 운용자산 규모를 재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과거 10년간 실적 고공행진에 따른 경험 관성이 작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가 맡은 에셋전략부문은 올해 초 신설된 조직이다. 에셋전략부문은 통해 자산운용의 효율성과 수익성, 건전성을 지주사 차원에서 모니터링하고 협력하는 업무를 맡는다. 자금시장 경색과 같은 위기가 닥쳤을 때 계열사 간 자금 순환 역할도 책임진다.
농협금융이 에셋전략부문의 첫 핵심 업무로 NH투자증권 자산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데는 NH투자증권의 그룹 내 위상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의 자산규모는 53조원으로 농협생명(59조원)에 이어 비은행 계열사 중 두번째로 크다.
다만 지난해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은 전 계열사 중 가장 악화됐다. 농협금융지주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7.4% 감소한 3034억원에 그쳤다. 이 기간 매출액은 12조656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9.7% 줄어든 5214억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주력 계열사의 실적 악화는 그룹 내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 하락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비은행부문의 그룹 당기순이익 기여도는 27%로 전년(34.6%)보다 7.6%포인트 하락했다. 그룹 내 비은행 계열사의 자산 비중이 36.3%인점을 감안하면 자산 대비 비은행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떨어진다. 특히, 같은 기간 4대 금융지주의 비은행 순익 비중이 40%대 중반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감안하면 농협금융의 비은행 계열사의 경쟁력이 취약하다.
길 부사장은 "자산운용의 특성과 외교상의 제약 요인, 내부적인 방침 등을 감안해서 1차적으로는 증권에 대한 규제 사항이나 이런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최근 NH투자증권 운용사업부와 미팅을 가졌다"며 "그 결과 리테일 수익률보다는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해 이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그룹차원에서 인위적 자산운용 비중 조정은 자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체 운용자산 비중을 급격히 줄이는 것은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며 "향후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을 감안해 NH투자증권과 자산 리밸런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타 계열사와의 자산운용 점검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계열사마다 특성이 다르고 CEO가 생각하는 경영목표를 존중하면서 그룹 차원의 전체 자산운용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지주회사도 그걸 관찰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각 계열사의 리스크 관리 동인이 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청약증거금 2조 몰린 쎄크, 공모청약 흥행 '28일 상장'
- [영상/Red&Blue]겹경사 대한항공, 아쉬운 주가
- [i-point]모아라이프플러스, 충북대학교와 공동연구 협약 체결
- [i-point]폴라리스오피스, KT클라우드 ‘AI Foundry' 파트너로 참여
- [i-point]고영, 용인시와 지연역계 진로교육 업무협약
- [i-point]DS단석, 1분기 매출·영업이익 동반 성장
- [피스피스스튜디오 IPO]안정적 지배구조, 공모 부담요소 줄였다
- 한국은행, 관세 전쟁에 손발 묶였다…5월에 쏠리는 눈
- [보험사 CSM 점검]현대해상, 가정 변경 충격 속 뚜렷한 신계약 '질적 성과'
- [8대 카드사 지각변동]신한카드, 굳건한 비카드 강자…롯데·BC 성장세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