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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 유상증자 비즈니스 전략]유진증권, 핵심고객 '한진' 커버리지 키맨 ‘강명진 이사’한진칼 BW 발행 ‘시작점’, 한진그룹 유상증자 연이어 수임

윤진현 기자공개 2023-03-02 13:54:41

[편집자주]

금리 상승, 주식 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그동안 메자닌을 주요 자금 조달 루트로 활용하던 상장사의 경우 이전까지의 조건으로는 더이상 투자자를 유인하기 힘들다. 유상증자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IB들도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이미 주관사 자리를 두고 경쟁이 치열하다. 각자들만의 기준으로 예상 후보군을 선정해 도우미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더벨은 하우스별 유상증자 담당 핵심 인력과 그간의 트랙레코드를 살펴보고 주관사로서의 역량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7일 11: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투자증권의 유상증자 실적이 크게 늘어난 배경에는 한진그룹이 있었다. 신뢰 관계를 구축해 한진그룹 계열사의 딜까지 참여하게 됐다. 이에 유진투자증권은 그룹사에 맞는 조달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전문 '커버리지팀'을 신설했다.

커버리지팀을 이끌고 있는 강명진 이사가 그룹사 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강 이사는 한진칼의 메자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진그룹과 인연을 쌓았다. 이후 유상증자에 이어 회사채 발행도 주관사단으로 참여하면서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한진 계열사 유상증자 연이어 수임…대형 딜 전문가 ‘강명진 이사’ 주도

유진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유상증자 주관 실적을 기록한 건 2021년이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당해 7887억원의 실적을 쌓았는데 이는 당해 유진투자증권의 전체 ECM 주관실적(8309억원)의 94.9% 수준이다.

2021년 신설된 커버리지 본부인 ‘자본시장실’ 실무진이 대형 딜을 주관해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 당초 기업금융실 산하 기업금융팀과 ECM팀이 유상증자를 비롯한 커버리지 업무를 맡아왔다. 대형 딜에 참여하는 비중이 늘자 전문 부서의 필요성이 커져 자본시장실 산하 커버리지팀을 배치했다.

강명진 이사가 이끄는 커버리지팀은 부서가 신설된 첫 해(2021년)에 대한항공의 유상증자 딜을 수임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발행액이 3조원이 넘는 대한항공 딜로만 4740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했다.

당초 한진의 유상증자 딜을 원활히 마무리한 경험이 있던 강 이사가 관계기업인 대한항공 딜도 수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한진은 대전 허브(Hub) 투자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해 1084억원을 조달했다.

한진은 2019년 부채 비율이 236.7%까지 증가했기에 재정건정성을 해치지 않고 외부 자금을 유입할 방법이 필요했다. 강 이사를 비롯한 당시 기업금융팀 실무진은 적극적인 컨설팅으로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왔다.
출처: 더벨 리그테이블
◇‘메자닌’ 발행부터 시작된 인연…최적 자금 조달 수단 모색 ‘집중’

유진투자증권과 한진그룹의 인연은 메자닌 발행부터 시작됐다. 2020년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이 자회사인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할 때 유진투자증권이 단독 대표주관 업무를 맡았다.

한진칼은 타법인증권 취득자금(대한항공)과 채무상환 자금을 마련하고자 30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을 세웠다. 대한항공이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악화로 재정건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자구계획으로 제시했다. 대한항공의 최대 주주였던 한진칼도 증자에 참여해야 했다.

회사채, 메자닌, 유상증자 등 다양한 조달 선택지 중 BW를 통한 자금 조달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당해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칼의 신용등급과 전망을 각각 ‘BBB0, 부정적 검토’, ‘BBB0,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일반 공모에서 7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청약 경쟁률이 ‘24.4대 1’에 달했다. 한진칼은 만기가 3년인 BW를 표면이자율 2.0%, 만기 이자율 3.75%로 발행을 마쳤다. 당시 한진칼의 개별 민평금리(3년물)가 4.2%대였음을 고려할 때 최소 45bp 낮게 조달한 셈이다.

발행사의 최적 조달에 집중해온 결과였다. 이후 유진투자증권과 한진 그룹의 굳건한 신뢰관계는 지속되고 있다. 오는 3월 한진이 공모 회사채 발행으로 400억원을 조달할 계획인데 유진투자증권도 주관사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ECM과 DCM의 영역을 구분하지 않고 각 발행사에만 집중해 대형 딜도 참여하고 있다”며 “유상증자가 마무리돼도 자금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지속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한진칼 증권발행실적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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