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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검사·감독이사에 이희준 금감원 부원장보 선임 금감원서 2금융권 내부통제 실무 경험 풍부…선제적 건전성 관리 방점

김형석 기자공개 2023-03-02 08:17:52

이 기사는 2023년 02월 28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협중앙회가 검사·감독이사에 이희준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사진)를 선임했다. 이희준 신임 검사·감독이사는 금감원 재직 당시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의 건전성 검사 실무를 맡은 인물이다. 지역 조합의 건전성 관리 총괄 책임자에 금감원 출신을 발탁한 데에는 내부통제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의 의지 표현으로 보인다.

28일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지난 27일 50차 정기대의원회에서 이희준 검사·감독이사를 선임했다. 이 신임 이사의 임기는 2년이다.

검사·감독이사는 지역 조합의 여·수신과 회계, 세무 및 경영에 관한 검사를 총괄하는 자리다. 또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합의 운영상태를 파악해 문제점의 시정을 요구하고, 부실 운영 예방 업무를 담당한다. 일종의 신협 전반의 내부통제를 책임지는 자리다.

이 신임 이사는 금감원 내에서도 2금융권을 비롯한 금융권의 내부통제 검사 업무를 다수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2014년부터 1년간 금감원 기획검사국 금융경영분석실 팀장을 맡았다. 기획검사국은 대형 금융 사고 조사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금융 중수부'로 불렸다.

금감원은 당시 동양사태와 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고, 시중은행 도쿄지점 부당 대출, KT ENS 사기 대출 사건 등 대형 금융 사고가 잇따르자 기획검사국을 신설했다.

특히 이 신임 이사가 맡은 금융경영분석실은 사전예방 금융감독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금융시장과 금융회사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면밀하게 종합분석하는 업무를 맡았다.

이후 저축은행검사국 팀장 재직시절에는 저축은행의 부실채권(NPL) 판매현황과 방식 등 NPL 판매 전반적인 부분에 관해 실태 점검을 주도했다. 2016년 8월 도입된 지배구조법에 따라 금융사의 감사·준법감시인 선임과 각종 위원회 운영 등 제도 설명 업무도 맡았다. 지난 2021년 말부터 지난달까지는 중소서민금융을 총괄하는 부원장보를 역임했다.

신협중앙회가 이 신임 이사를 선임한 데에는 내부통제 강화를 추진하는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과 공적자금 조기 상환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내부통제 강화는 금융당국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도 수협중앙회는 내부통제 강화를 핵심적으로 고려했다. 내부통제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준법지원부문 산하 준법지원팀을 신설했다. 변호사 등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해당 팀은 내부 통제기준의 준수 여부를 점검하고 조사하는 준법감시인을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상호금융권 한 관계자는 "과거 신협은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수혈받는 대신 중앙회 조직을 대거 축소하라는 압박을 받았다"며 "이 때문에 지역본부를 통폐합하다 보니 감독·검사인력 운영에 제약이 커졌고 내부통제에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실무 경험이 풍부한 당국 출신의 검사·감독이사를 선임한 데에는 향후 공적자금 상환 이후에도 전문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조치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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