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건기식 열전]풀무원건강생활, '개인맞춤영양' 앱 알고리즘 고도화 역점'복약정보·알레르기·생활습관' 인공지능 분석, R&D·생산·마케팅 일원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3-03-09 08:25:55
[편집자주]
2020년 7월 닻을 올린 맞춤형 건기식 시범사업이 4년차를 맞았다. 현재 법제화가 추진 중인 가운데 가파르게 성장하는 건기식시장에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인 스스로 건강을 챙기는 문화(self-medication) 확산과 맞물려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 추세다. 유전자 분석 등 고도화된 기술을 업고 맞춤형 건기식시장에 뛰어든 각 기업 사례와 새 비즈니스 모델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8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풀무원그룹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사업을 활발히 펼치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융복합 건기식 1호 제품을 출시했고 맞춤형 건기식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맞춤형 건기식 사업의 경우 계열사 풀무원건강생활이 추천·판매 특례 1호 기업으로 선정되며 발 빠르게 진입했다.풀무원건강생활은 시범사업 시작과 함께 2020년 7월 국내 첫 맞춤형 건기식 '퍼팩(PERPACK)'을 론칭했다. 퍼팩은 '퍼스널 원 팩(Personal One Pack)'의 줄임말이다. 개인에게 최적화된 건기식을 소분해 하루 1팩으로 제공한다는 사업 방향성이 녹아 있다.
◇발빠른 사업 참여, 매출 5배 증가 성과
개인 맞춤 솔루션은 2만여개의 제품을 추천할 수 있는 '퍼팩 알고리즘'을 토대로 한다. 성인과 청소년 각각 39개, 20개의 설문 문항을 개발했다. 설문 결과를 기반으로 17종의 '퍼팩' 건기식을 놓고 조합을 찾는다. 건기식 오남용 방지를 위해 개인의 알레르기와 건기식의 부작용을 고려한 AI(인공지능) 기능도 있다.
맞춤형 건기식 사업의 2022년 매출은 전년대비 5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5배 증가한 규모로 높여 잡았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있는 올가 방이점 내 개인 맞춤형 소분 건기식 국내 1호 매장이 있다. 현재 전사 디지털 전환 방침에 따라 화상상담을 활성화해 온라인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퍼팩의 사업 확대는 '개인맞춤영양' 앱이 뒷받침한다. 개인화 제품 추천 알고리즘을 탑재했으며 풀무원 영양학 석박사 15인과 외부 약사 등이 협업해 개발됐다. 약사 100여명이 테스트에 참여해 전문성을 더했다. 2021년 1월 출시 이후 앱 이용자 수(MAU)는 작년 앱 개편 전과 비교하면 약 20배 증가했다. 앱 다운로드 수는 약 9배 늘어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개인맞춤영양' 앱 고도화 방점
'개인맞춤영양' 앱은 식사로 챙기지 못하는 부족한 영양소, 검진 결과·투약 정보 등의 건강데이터, 걸음수·수면 등 일상의 생활습관 데이터까지 반영해 추천하는 게 특징이다.
작년 7월 앱 개편으로 이같이 더욱 정교화된 맞춤 설계가 가능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앱 개편은 풀무원그룹이 전사적으로 추진하는 디지털 기술 기반 사업구조 전환(DX, Digital Transformation)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시범사업 초기로 많은 기업의 경우 맞춤형 건기식은 식습관·생활습관 파악을 위한 '건강 설문' 위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풀무원건강생활은 다양한 데이터를 고려한 '개인맞춤영양' 로직을 기반으로 한다. 영양소 중복을 피할 수 있도록 맞춤 건기식을 설계하고 최근 5년 건강검진 결과를 불러와 건강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인다. 건기식과 약의 상호 작용을 고려해 6개월 동안의 투약정보를 통해 제품을 추천한다.
맞춤형 건기식의 방점은 '개인 최적화'와 '안전성'에 찍혀 있다. 복약정보, 알레르기, 건기식 간 상호작용 등을 두루 고려하기 위해 종합병원 전문의와 협업을 거친다. 추적 관리, 화상 상담 기능으로 편의성은 더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맞춤형 건기식 사업은 개인맞춤영양TFT 조직이 수행한다. 개발과 운영이 통합된 데브옵스(DevOps) 조직이다. R&D·생산·마케팅뿐만 아니라 IT(앱 개발), 헬스큐레이터(매장·화상상담), 영업이 한 팀으로 구성돼 움직인다.
풀무원건강생활은 궁극적으로 맞춤형 건기식 사업을 디딤돌로 삼아 초개인화된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풀무원건강생활 관계자는 "체지방, 수면, 스트레스 등 일상에서 매일 변화하는 부분까지 측정하고 관리해 더욱 개인화되고 정밀한 개인맞춤영양을 만들어나가겠다"며 "개인맞춤영양 앱을 통한 플랫폼 비즈니스를 주축으로 중장기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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