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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인사 풍향계]공석된 은행장 '세 가지' 시나리오 급부상김종득 종금 대표 하마평…'임종룡 겸직·올드보이 귀환' 가능성도

최필우 기자/ 고설봉 기자공개 2023-03-08 08:24:37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1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원덕 우리은행장 용퇴로 행장 자리가 공석이 되면서 우리금융 계열사 인사 하이라이트가 남았다. 우리은행장은 임종룡 회장 내정자와 2인3각으로 그룹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다. 외부 출신인 임 내정자가 취임하는 상황에서 내부 출신으로 구성원들을 다독이고 회장의 리더십을 뒷받침해야 하는 중책을 맡아야 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사진)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임 내정자는 계파 청산을 공언했으나 상업은행 출신인 김 대표가 취임하면 한일은행 인사였던 손태승 회장·이 행장의 뒤를 잇는 상징성이 있다. 임 내정자의 행장 겸직과 올드보이(OB) 귀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종득, 이순우 전 회장 비서실장 경력 눈길

김 대표는 1963년생으로 1990년 단국대학교 지역개발학과를 졸업하고 상업은행에 입행했다. 용산지점, 한강로지점을 거쳐 1995년 본점 자금부에서 근무했는데 이때의 경험이 추후 자금시장그룹장, 우리종금 대표를 맡는 밑거름이 된다. 자금부 다음에는 개인고객본부에 배치돼 8년 간 근무했고 인사부 부부장을 맡기도 했다.


그의 핵심 경력은 2011년 은행 비서팀 부부장을 맡으면서 시작됐다. 이후 부장으로 승진했고 2013년 지주 비서실장을 겸하며 승승장구했다. 이때 지척에서 모신 상사가 이순우 전 우리금융 회장이다. 이 전 회장은 상업은행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장에 오른 인물이다. 비서실장 경력은 김 내정자가 그룹 내 입지를 다지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대표는 상업은행 출신 임원들은 물론 통합 우리은행 세대 행원들 사이에서도 리더십을 인정받고 있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영업점에서 탁월한 실적을 냈을 뿐 아니라 담당 조직 구성원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이다. 이 같은 평판을 바탕으로 2017년 자금시장그룹 상무, 2018년 부행장보로 승진했고 2020년 우리종금 대표가 됐다.

그의 상업은행 출신 이력은 조직 안정과 구성원 화합 측면에서 임 내정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한일은행 출신인 손 회장과 이 행장이 나란히 회장·행장을 맡아 상업은행 출신 임원들은 소외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진다. 회장과 행장이 각각 다른 은행 출신이어야 한다는 불문율이 14년 만에 깨졌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상징성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한일은행 출신을 포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리종금 대표 경험도 강점으로 꼽힌다. 임 내정자는 증권사 인수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핵심 아젠다로 삼고 있다. 비은행 사업이라 할지라도 은행 사업과 시너지를 내는 게 관건이다. 우리종금에서 수신과 여신은 물론 투자은행업무를 경험한 게 우리은행 경험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손태승 체제서 이미 겸직 경험…심심찮게 후보 오른 OB

김 대표 외에도 자천타천 언급되는 후보들이 임 내정자와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 회장·행장 겸직도 가능하다. 임 내정자는 조직 개편을 통해 지주 총괄사장제와 수석부사장제를 폐지하는 등 친정체제를 갖추려 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임 내정자의 개혁 과제 핵심인 만큼 겸직 체제로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 회장 체제에서 회장·행장 겸직 체제를 이미 경험해 내부에서 크게 반발할 명분은 없다. 손 회장은 지주사 전환 첫해인 2019년 회장과 행장을 겸한 바 있다. 임 내정자도 지주사 전환과 성격이 다를 뿐 강도 높은 개혁을 준비하고 있어 그의 리더십에 힘이 실릴 수 있다.

퇴직 임원들의 귀환설도 나온다. 퇴직 임원들은 종종 우리은행장 숏리스트에 포함돼 현직 임원들과 경합을 벌이곤 했다. 손 회장이 우리은행장에 도전할 당시 임기 만료로 은행을 떠났던 최병길 전 삼표시멘트 대표와 마지막까지 경합한 게 가장 최근 사례다. 다만 임 내정자에 이어 행장까지 외부에 있는 인물을 기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중론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회장·행장 겸직과 퇴직 임원의 행장 도전은 사례가 있어 이번에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현 시점의 우리금융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가 안정감 차원에서 나을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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